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장사 그만둬야 빼준다고"…노점 코앞 '장기주차' 무슨 일?

<앵커>

길거리에 김밥이나 핫도그, 커피를 파는 노점들이 많죠. 그런데 경기도 화성에 있는 한 노점은 언제나 차량 3대로 가로막혀있습니다. 대놓고 영업을 방해하는 사람들. 무슨 일일까요?

생생리포트,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 궁평항에 있는 노점상 거리입니다.

새우와 오징어 튀김, 핫도그, 어묵을 파는 노점상 30여 곳이 도로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노점 한 곳은 문을 열긴 열었지만, 장사할 상황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최 모 씨/피해 노점상 : (차가 왜 이렇게 막혀 있어요?) 이 차는 우리 차에요. (저희 차) 못 빼게 앞에 있는 스타렉스와 뒤의 마티즈 2대가 꽉 막고 있는 거죠.]

노점 쪽으로 다가가기 불가능할 정도로 바짝 붙여 놓은 차들의 정체는, 바로 전국노점상총연합회, 전노련 화성지부 차량 들입니다.

[최 모 씨/피해 노점상 : 장사를 그만둬야지 차를 빼주겠다는데…주말에는 핫도그 4개 팔고 들어갔어요.]

노점상 권익을 위해 일한다는 전노련 차량 들이 왜 이처럼 노점상 앞을 가로막고 있는 걸까?

[전노련 화성지부 소속 노점상 : 우리는 다 (전노련) 회원이고, 저 사람은 비회원이에요. 여기 궁평항 행정대집행 때 우리는 싹 다 나갔는데 저 집만 안 나갔어요.]

장사를 방해하는 이유는 결국, 전노련에 소속되지 않은 비회원이기 때문.

특히 전노련에 소속된 다른 노점상이 팔고 있는 핫도그를 새로 메뉴에 추가한 것도 이유가 됐습니다.

[피해 노점상과 전노련 간부 간 통화 내용 : (아니, 전노련 회원과 같은 품목이라고 해서 왜 당신들한테 내가 허락을 받아야 하냐고요.)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규칙이 있는 거죠.]

전노련 측은 "노점 사수 집회를 하려다 보니 그곳에 차를 댈 수밖에 없었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상도의를 지키지 않을 경우 피해는 다른 노점상들이 보게 된다"며 영업 방해 행위를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궁평항 내 노점 영업은 현재로써는 모두 무허가.

노점상 영업의 질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비상식적인 수단이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김종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