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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항로·빠른 물살 지나…마지막까지 힘겨웠던 항해

<앵커>

좁은 항로와 빠른 물살 때문에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도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SBS 취재진이 세월호의 마지막 뱃길을 처음부터 따라가 봤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 화이트마린 호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번엔 꼭 돌아오라'며 미수습자 가족들이 탄 배가 뒤를 따릅니다.

혹시 있을 돌발변수에 대비해 경비함 5척도 호위에 나섭니다.

잠시 뒤 세월호는 3년 만에 침몰 현장, 맹골수도 해역을 벗어납니다.

시속 18km의 비교적 빠른 속도로 항해하길 2시간 반, 뱃길을 안내하는 도선사 2명을 태우기 위해 배가 잠시 멈춥니다.

[김완제/어업지도선 선장 : 협수로이고 조류 유속이 강하기 때문에 또 화이트마린(반잠수선) 선장이 초행길이고, 강제로 도선사가 승선해서 길을 안내해야 하는 겁니다.]

시하도 해역에 이르자 안전을 위해 속도를 시속 7~8km로 낮춥니다.

[박승일/어선 선장 : 조류가 세고 아주 위험한 곳이기 때문에 선장들이 평상시에도 조심해서 다니는 곳입니다.]

가사도와 율도 등을 지나 여정의 90%에 이른 지점, 섬과 육지 사이가 600m밖에 되지 않은 좁은 항로에 접어듭니다.

세월호는 마주 오던 큰 선박이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조심스럽게 다시 움직입니다.

목포신항까지 8km 남은 지점에 이르자 접안을 도울 예인선이 세월호를 맞이합니다.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는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미수습자 수습과 침몰 원인, 진상 규명을 향한 항해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김세경·공진구,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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