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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라인 지나쳐 법정으로…'대국민 메시지'는 없었다

<앵커>

지난 21일 검찰 조사를 받으러 나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남긴 메시지는 단 두 마디 8초, 29자였습니다. 너무 짧고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많았죠. 오늘(30일)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영장 심사를 받으러 나오면서는 아예 준비된 포토라인에 서지도 않았습니다. 굳은 얼굴로 아무런 메시지 없이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보도에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구속영장 심사를 10분쯤 앞둔 오전 10시 20분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습니다.

취재진을 의식해서인지 한동안 다른 곳을 응시하더니 법원 건물로 들어섰습니다.

경호원에게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었을 뿐 미리 마련된 포토라인에는 잠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국민께 어떤 점이 송구하십니까?]

[뇌물 혐의 인정하십니까?]

[세월호 인양 보면서 무슨 생각 하셨어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구속 영장 심문을 받고 법원 청사를 떠나면서도 역시 묵묵부답이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를 떠난 이후 두 차례 직·간접적으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거나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짧은 입장만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런 입장 표명은 진솔한 사과나 국민화합 메시지를 기대했던 여론과는 차이가 컸습니다.

헌정 사상 처음 구속영장 심사를 받게 된 전직 대통령에게 결국, 국민은 단 한마디 말도 듣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이찬수, 영상편집 : 이승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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