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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속초세관 지정 보세창고 '횡령에 밀반출 의혹까지'

<앵커>

속초세관은 수입 어패류의 통관과 보관을 위해 지역 해양심층수 업체를 보세창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보세창고 관리자가 수조 사용 업체를 상대로 계약서를 위조해 돈을 받아 횡령하고, 어패류도 통관 없이 밀반출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조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속초세관은 2010년 7월, 해외에서 수입한 어패류의 통관과 보관을 위해 속초에 있는 해양심층수 생산업체를 보세창고로 지정했습니다.

수조 1개당 하루 사용료로 10만 원씩 받고, 일부는 속초세관에 수수료로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세창고 운영업체의 담당 팀장인 A 씨는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어패류를 보관하는 업체에 횡포를 부렸습니다.

수조 이용료를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받아 일부만 회사에 입금하고, 나머지는 가로챈 겁니다.

작년 5월부터 1년간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받은 업체만 4곳, 금액은 1억 원이 넘습니다.

돈을 빼돌리기 위해 가짜 계약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속초세관 보세창고 관리자 A 씨 : 회삿돈을 횡령한 건 사실입니다. 250만 원이면 수조 비 200만 원 해줬다고 하고 50만 원은 내가 사채빚 갚고 이렇게 해서 먹었는데…]

각종 불법행위가 판치는 동안 보세창고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수산물을 맡긴 업체들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전복 150kg이 집단 폐사하는가 하면, 문어 700kg이 분실되기도 했습니다.

[수산물 분실 피해업체 대표 : 찾을 수가 없는 거죠. 매일 해삼도 멍게도, 오징어도 없어지는데, 매일 하소연할 수도 없는데 CCTV에 안 찍히니까…]

밀반출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지난해 해당 보세창고에 있던 가리비 300kg과 조개 1톤가량이 다른 곳으로 빼돌려졌다는 신고가 속초세관에 접수됐습니다.

[공익제보자 : (보세창고 운영업체) 팀장이 얘기하니까 업주들한테. '뭐 나가면 어때' 이런 식으로 얘기하니까, 공공연한 불문율로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 나간 것이죠.]

속초세관은 각종 비리가 불거지자, 보세창고 불법 운영과 밀반출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속초세관 관계자 : 서류도 검토해야 하고, 피의자에 대한 것도 조사해야 하고 그런 중에 있어요.]

보세창고 운영업체는 수조 이용 사업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착복한 사실이 드러난 직원을 해고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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