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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정봉주 "BBK, 박영수 특검이 조사했더라면…"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3월 30일(목)
■ 대담 : 정봉주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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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실질 소유주 문제 제기 당시 박근혜 후보 측이 처음 제기
-BBK 특검은 꼬리곰탕이라 조롱받아, 박영수 특검이었다면...
-BBK 사건도 최순실게이트처럼 증거 차고도 넘쳐
-BBK 투자금 190억 도곡동 땅 판 대금.. 석연찮은 투자
 
 
 
▷ 박진호/사회자:
 
BBK 주가 조작 사건으로 8년 동안의 수감 생활을 끝낸 김경준 전 BBK투자자무 대표가 한국을 떠나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해서 기자들을 만났습니다.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했고요. 기자들은 공항 입국장에서 만나게 된 건데. 출소 소감에서 적폐 청산은 이뤄져야 하고 여기에는 이명박 정부도 포함된다고 얘기했습니다.

이 BBK 주가 조작 사건은 2007년 대선 당시에 큰 논란이 됐었고. 이명박 대통령이 당시에 당선인 신분으로 특검과 검찰 조사를 받아야 했던 사건입니다. 김경준 씨가 만기 출소하게 되면서 BBK 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되는 상황이 됐는데요. 이 분이 이 사건에 대해서 아주 잘 아시는 분입니다. 정봉주 전 의원이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봉주 전 의원:
 
예. 안녕하세요. 정봉주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러브FM <정봉주의 정치쇼> 요즘에 잘 듣고 있습니다.
 
▶ 정봉주 전 의원:
 
예.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김경준 씨가 만기 출소하자마자 출국했습니다. 이번 출국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봉주 전 의원:
 
일단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은 법무부에서 강제 퇴거, 출국 조치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있고요. 그리고 본인 김경준 씨도 1초가 아깝다는 표현을 썼다고 하는데. 미국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했으니 그렇게 이뤄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김경준 씨가 실제로 보게 되면 만으로 10년 가까이 감옥 생활을 했어요. 방금 앵커님께서 8년 살았다고 했는데. 8년 산 것은 본인이 실형이 8년이 나왔고, 그 다음에 추징금, 아마 벌금으로 알고 있는데 그걸 내지 못해서 산 게 1년 6개월 정도. 그래서 도합 10년 가까이 감옥을 살고 미국으로 출국을 한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이게 당시 대선 정국에서 이 사건이 본격적으로 불거졌기 때문에 굉장히 관심을 끌었고 사건 내용도 복잡합니다. 간단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 정봉주 전 의원:
 
사건 내용을 복잡하게 끈 것은 일종의 당시 MB측, 그 쪽에서 상황을 자꾸 복잡하게 설명했고. 그 쪽에 말린 야당 의원들도 점차 경제학 공부를 많이 한 분들이 있었으니까. 그 분들도 복잡하게 설명을 해서 국민들이 관심을 안 가졌는데. 그 사건은 무척 간단한 사건입니다.

BBK라고 하는 투자회사가 있고, 그 BBK 투자회사의 대표가 김경준 씨입니다. 그 김경준 씨가 이 BBK라는 회사를 통해서 한 300억 원. 300억 원의 돈을 빼돌려서. 주가 조작을 통해서 이 돈을 빼돌리고 피해자가 한 5,200명 쯤 된 주가 조작 사기 사건인 거죠.

그래서 BBK의 대표가 김경준 씨인데. 미국에서 학교를 나왔고 미국에서 활동하던 사람인데 한국에 연고가 없었거든요. 그러면 이 BBK의 실질적인 소유주가 누구냐. 그리고 당시 박근혜 후보 측에서는 2007년도 대선 때죠. BBK의 실질적인 소유주는 김경준 씨가 아니라 이명박 씨라고 주장을 했고요.

이명박 씨는 그 때 뭐라고 얘기하셨냐면 만일 자신이 BBK 사건에 연류된 것이 밝혀진다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책임을 지겠다, 즉 대통령을 사임하겠다는 강도 높은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박근혜 후보 측과 이후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된 이후의 야당, 그러니까 열린우리당 측. 제가 속해있던 정당이었죠.

이쪽에서 BBK는 실질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소유라고 하는 주장과 근거들을 내놓았던 사건입니다. 그래서 김경준 씨는 어찌 됐든 주가 조작 사기 사건의 주범이 되었고. 이 주범의 배후에, 이 회사의 실질적인 소유주는 이명박 씨라고 하는 것이 입증이 된다고 한다면. 김경준 씨가 8년 징역을 살았듯이 이명박 대통령도 그에 버금가는 감옥 생활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 사건의 핵심이었던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당시 검찰 수사도 했지만 일단 특검이 있었고. 특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는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종결이 됐습니다. 결국 수사 결과대로라면 이명박 전 대통령 말로는 김경준 씨에게 사기를 당했다. 이렇게 결론 났던 사안 아닌가요?
 
▶ 정봉주 전 의원:
 
그렇죠. 대통령 선거가 있기 전에 특별수사본부, 그러니까 지금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무척 흡사했습니다. 사건 내용이. 지금은 박근혜 대통령 뒤에 최순실 씨가 숨어있었던 것이고. 당시 사건에는 김경준 씨 뒤에 이명박 대통령이 숨어있었던 것 아니냐. 이렇게 대비해 보면 아주 간단한 사건이고요.

특별수사본부는 이번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때와 마찬가지로 수사를 정확히 안 했다고 저희는 파악했던 것이죠. 그래서 당선되자마자 특별검사를 출범을 시켰는데. 특별검사가 이명박 대통령을 한나절 정도 면담하면서 꼬리곰탕만 먹고 왔다고 해서 꼬리곰탕 특검이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는데요.

만약에 지금 특검 정도 수준이었다고 한다면 지금 유행했던 용어들, 증거는 차고 넘쳤다 하면서 아마 이명박 대통령이 BBK의 실소유주였을 것이다 라고 하는 것을 지금쯤, 10년이 지난 지금쯤이었으면 밝히지 않았을까 판단이 되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사실 정봉주 전 의원 모신 이유는 당시 의원이셨던 정봉주 전 의원께서 기자회견을 통해서 검찰이 BBK가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의 것이라는 김경준 씨의 자필 메모를 수사 과정에서 누락했다. 이런 의혹을 제기하시면서 1년 징역행도 받으시고 또 피선거권도 박탈당하는 상황이 됐잖아요.
 
▶ 정봉주 전 의원:
 
그렇죠. 그 뿐만 아니라 수많은 증거들을 제시했는데 검찰은 근거 없다는 이유로 저를 허위 사실이라며, 선거법상으로 이명박 후보를 떨어트릴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혐의로 실형 1년을 선고했고요. 저는 감옥에서 2012년에 1년 꼬박 살고 나왔었죠.

그런데 그 때 당시에도 증거라고 하는 것이 지금도 다시 들여다보면. 김경준 씨가 이번에 출소하면서 이명박 대통령 것이라고 하는, BBK가. 실소유주가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하는 증거가 분명한 증거가 있다고 얘기했는데. 그 때 당시에 나왔던 증거만도 정말 지금 표현대로 이야기하자면 차고도 넘쳤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당선된, 나름대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었던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던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저하고 김경준 씨. 김경준 씨는 어쨌든 사기 사건의 주범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었던 운명이었고요. 저 같은 경우는 이렇게 도덕적으로 하자가 있는 대통령.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하고 이런 도덕성에 하자가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서는 안 된다고 하는 주장을 했던 거죠.
 
▷ 박진호/사회자:
 
예. 사실 이 BBK 사건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 온 것은 김경준 전 대표가 출소를 하면서 민주당 박범계 의원을 만나서 한 얘기 때문인데요. 저희가 어제 박범계 의원과 통화를 해서 인터뷰를 잠깐 했습니다. 들어보고 정 전 의원과 얘기하겠습니다.
 
▷ SBS 제작진:
 
이게 그냥 일반 사람들이 그 내용을 들었을 때 이것을 매우 복잡한 사건처럼 저희는 들었는데.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닙니다. 딱 들으면 아하 하는 내용입니다.
 
▷ SBS 제작진:
 
딱 들으면 아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언가 딱 들으면 아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혐의점을 김경준씨가 갖고 있다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예. 그렇습니다. 자료가 있다고 했습니다.
 
▷ SBS 제작진:
 
그러면 그것을 공개할 수 있는 시점은 대충 언제쯤 될까요?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직은 아니지 싶어요. 제가 기록을 전부 다 검토를 해봐야 되겠어요. 진상 규명에 대한 의지는 강하고, 인터뷰할 용의도 있다고 했고, 저하고 기록을 공유하기로 했고 연락하기로 했으니까. 아마 저를 통해서, 저를 찾은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 박진호/사회자:
 
출소 당시 김경준 씨를 직접 만났던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얘기인데요. 결국 이명박 전 대통령의 주가 조작 개입 사실을 유죄로 판단할 여러 근거가 있다. 또 미국에 돌아가서라도 진상 규명에 적극 나서겠다. 이런 입장을 김경준 씨가 밝힌 건데. 왜 지금 와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보십니까?
 
▶ 정봉주 전 의원:
 
지금 와서 한 게 아니고요. 그 때 당시에도, 2007년도에도 똑같은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 때 당시에. 간단히 정리하면 이명박 대통령에게 불리한, 즉 유죄로 판단돼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관여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입증할만한 증거가 나오게 되면. 그 증거는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고요.

검찰은 그런 주장을 다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니 지금 김경준 씨가 갖고 있다는 증거, 또 2007년도에 우리가 제출했던 증거도 실상은 그것만 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의 실질 소유자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 그 증거 자료 자체가 조작됐다고 얘기하게 되면 관계없어지는 거죠.

그러니까 그 때도 많은 자료가 이미 입증이 가능했던 것이고. 다만 문제는 검찰이었던 거죠. 검찰이 이미 이명박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려고 마음을 먹었던 과정이라고 저희는 판단하는데요. 그렇게 본다면 어떠한 증거나 어떠한 자료를 내도 이것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고. 10년이 지난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런 국정농단 사건 때문에 탄핵이 돼있고.

만약에 2012년도에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고 야당이 당선됐으면 2012년도에 이미 이 BBK 사건은, 당시 감옥을 살고 있었던 김경준 씨의 입을 통해서, 혹은 저를 통해서 BBK 사건은 다시 재조사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던 거죠. 다만 그게 5년 늦춰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 박진호/사회자:
 
결국은 BBK의 주가 조작에 이용된 자금이 누구 것이냐. 이 실소유주가 누구냐. 이런 논란이 지금까지 계속돼 왔던 건데. 김경준 씨가 만약에 미국에서 증거를 추가로 폭로한다면 어떤 증거를 폭로할지도 관심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봉주 전 의원:
 
그 때 김경준 씨가 새롭게 갖고 있는 자료도 아니고요. 이미 BBK에 투자된 자금 190억이 도곡동 땅을 판 대금인데요. 그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씨라는 얘기는 당시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나왔고 10년 전에도 나왔고. 그래서 국회의원 공천 받을 때마다 문제가 됐던 그 땅입니다.

그리고 그 땅 190억이라고 하는 돈이 땅을 팔자마자 김경준 씨를 본 자리에서 30분 만에 190억이 투자되는. 일반 사람으로서는 전혀 석연치 않은 투자가 이뤄지는 거죠. 그렇다고 한다면 땅의 실소유자 이명박 씨고. 이 BBK도 실소유주가 이명박 씨라고 하는 가정이 섰을 때 가능했던 투자거든요.

그러니까 내 돈, 앞주머니였던 내 돈을 뒷주머니라고 하는 BBK에 옮겨놓은 것에 불과한 것이다. 당시에 저희가 주장을 했고 지금 김경준 씨가 입증을 하겠다고 하는 것도 바로 그런 대목인 거죠. 그래서 이런 것들 등등을 보게 되면 결국은 BBK의 실소유주, 뒤에 숨어있는 최순실 씨처럼 보이지 않는 실제 손은 이명박 씨다 라고 하는 것을 그 때도 충분히 입증할 수 있었던 거죠.
 
▷ 박진호/사회자:
 
김경준 씨가 미국에서 어떤 입장을 밝히고 어떤 증거를 다시 폭로할지 주목이 되는 부분이고. 역시 상황에 따라서는 다시 진상규명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 정봉주 전 의원:
 
예.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정봉주의 정치쇼> 진행하시는 정봉주 전 의원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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