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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문제점 조목조목 쓴 조타수…"화물칸 일부 천막"

<앵커>

세월호의 선체 조사를 앞두고 침몰 당시 세월호의 방향타 조작을 담당했던 조타수의 양심고백 편지가 2년4개월 만에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선체 화물칸의 벽 일부가 설계와 달리 천막으로 만들어져 있었다는 건데, 침몰 속도가 너무 빨랐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는 기울어진 지 101분 만에 뒤집히며 침몰했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침몰한 건 배 어딘가에서 물이 대량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게 공통된 조사 결과입니다.

참사 7개월 뒤인 2014년 11월, 교도소에 복역중이던 세월호 조타수 오용석 씨는 선체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쓴 편지를 한 교회 목사에게 보냈습니다.

오 씨는 편지에서 승객 구조에 미흡했던 점을 유가족에게 사죄한다면서 세월호 뒷쪽 2층 화물칸의 일부가 천막으로 돼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평소엔 문제 없지만 배가 기울어 바닷물이 밀려오면 천막으론 수압을 버틸 수 없어 물 구멍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도 공식 활동기간이 끝나기 직전인 지난해 여름 이런 내용을 파악했지만, 중간 보고서엔 담지 않았습니다.

[김성훈/전 세월호특별조사위 조사관 : 침수를 급격하게 만든 요인 중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저희(특조위)는 생각했던 거고. 선체 조사나 이런 것들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진 분석만 갖고는 얘기할 수 없었던 거죠.]

수난구조법 위반으로 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오 씨는 폐암 진단을 받고 가석방됐다가 지난해 4월 숨졌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이에 대해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이후 선체조사위 조사 등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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