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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전일빌딩 10층서 5·18 계엄군 총알 발굴 착수

지난해 탄흔 다량 발견됐던 곳…헬기 사격 직접 증거 기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헬기 사격을 입증할 총탄 발굴 작업이 시작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28일 광주 전일빌딩 10층에서 총탄 발굴을 위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발굴 작업은 지난해 조사 때 원형훼손 문제로 조사하지 못한 10층(옛 전일방송) 천장 공간에서 육안 관찰로 이뤄진다.

전일빌딩 10층 원형보존을 위해 천장 텍스 훼손 없이 형광등 기구만 뜯어내 작업 공간을 만들었다.

발굴 작업은 이날 하루만 할 예정이다.

총탄이 발견되면 현장에서 사용 총기 종류 등을 분석한다.

탄환이 잘게 조각난 파편으로 수거돼 현장 분석이 어려우면 국과수 본원으로 보내 정밀 감정할 계획이다.

모든 작업은 비공개로 하며 탄환이 발견돼도 분석보고서 발표 전까지 실물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국과수 총기안전실은 전일빌딩 10층 탄흔이 대부분 수평 각도를 이루고 있어 천장 마감 부분을 뚫고 천장 공간 내부로 진입했을 가능성을 남긴 바 있다.

국과수는 총탄 발굴을 마치면 29∼30일 이틀간 광주 동부경찰서 방향 건물 뒤쪽 외벽에서 탄환 자국을 찾는 추가 조사를 이어간다.

전일빌딩 뒤편 탄흔 조사는 지난 조사 때도 검토됐으나 고압전선이 걸림돌이 돼 하지 못했다.

고압전선은 현재 한국전력과 협의해 임시 철거한 상태다.

조사를 의뢰한 광주시와 5·18단체는 전문가 자문과 협의를 거쳐 이번 조사방법과 일정을 정했다.

전일빌딩은 1980년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에 대항한 건물로 광주시는 지난해 4월 문화복합시설과 관광자원화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국과수는 전일빌딩에서 지난 1월 탄흔 185곳을 확인한 뒤 감정보고서를 광주시에 보냈다.

김동환 국과수 총기안전실장은 "온전한 탄환이 나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파편이나 부분만 나와도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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