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자신이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국경을 전격적으로 폐쇄했습니다. 최근 하마스 지휘관이 암살된 일 때문인데, 이스라엘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통하는 검문소 철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해상을 포함해 이스라엘과 국경을 무기한 폐쇄한 겁니다.
생계를 위해, 치료를 위해, 이스라엘을 오가야 하는 주민은 걱정부터 앞섭니다.
[자카리아 아무디/가자지구 주민 : 아내가 암 투병 중이라 예루살렘에서 치료를 받아야 해요. 갑자기 국경을 닫으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초강경조치의 배경은 나흘 전 하마스의 고위 지휘관이 자택에서 괴한의 총격에 숨진 사건 때문입니다.
암살된 지휘관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을 수차례 주도했던 인물입니다.
하마스는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보복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모함메드 알 자하르/하마스 간부 : (이스라엘의) 공격은 우리를 멈출 수도 지체시킬 수도 없습니다. 모든 배반자에게 강력한 보복을 가할 겁니다.]
가자지구에선 2014년 이스라엘과 교전으로 2천 명 넘는 주민이 희생됐습니다.
이스라엘의 장벽에 둘러싸인 천장 없는 감옥으로 불리는 가자지구 주민의 절반은 구호물자로 연명합니다.
여기에 암살 사건이 터지자 이스라엘에 대한 가자지구의 적대감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