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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서 비서 만난 최순실 "여기까지 오게 해 미안"…서러운 눈물

법정서 비서 만난 최순실 "여기까지 오게 해 미안"…서러운 눈물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돼 지난해 10월 말부터 구속돼 있는 '비선실세' 최순실(61)씨가 법정에서 자신의 비서를 만나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최씨의 비서 안모씨는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의 '직권남용·강요'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최씨가 지난해 9월 독일로 간 이래 6개월 만입니다.

최씨는 검찰과 변호인 측 증인 신문이 끝나자 안씨에게 "여기까지 나오게 해서 미안하다"며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최씨는 "그동안 (내가) 고초 받고 앞으로도 도와주길 원하는데 접견이 안 되고 검찰이 막고 있어서 모든 일을 상의할 창구가 없기 때문에 변호사들과 가끔 전화했지요"라면서 울먹였습니다.

또 "(검찰이) 여태까지 남아서 일을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는데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지 않느냐"고 물었고, 안씨는 "아닙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안씨의 대답을 들은 최씨는 "검찰에서 강압적으로 수사하면, 안 비서는 피의자가 아니니 권리를 잘 지켜야 한다"며 "끝까지 잘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씨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증인 신문을 마친 안씨는 착잡한 표정으로 법정을 나서며 눈가를 훔쳤습니다.

안씨가 이날 증인으로 나온 건 검찰이 지난해 10월 최씨 소유의 미승빌딩에서 확보한 컴퓨터 외장하드 내 문건 확보과정이 적법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변호인은 검찰이 문건 확보 과정에서 최씨 측의 참여권을 보장하지 않았다며 증거 수집 절차가 위법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안씨에게 연락했더니 '변호사와 상의한 후 알려주겠다'고 했고, 이후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인한 뒤 검사했다"고 맞서왔습니다.

이날 법정에 선 안씨는 "사무장(이경재 변호사 사무실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참관하라고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가기 싫었다"고 증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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