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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안철수 압승이 문재인 지지층 결집시켜"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3월 28일(화)
■ 대담 :  오승용 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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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받을 표를 받은 것.. 특별한 건 없어
-문재인 60% 득표? 높지도 낮지도 않아
-문재인 대세론에 맞게 득표 얻은 것뿐
-안철수 호남 압승, 文 지지층 결집시켰다
-호남 될 사람만 밀어준다? 이번은 누가 되든 정권교체될 거라 판단

 
 
▶ 시민 1:
 
문 후보 찍었어요. 될 사람에게 힘 실어줘야지. 잘 될랑가 모르겠네. 당장 지금 이런 상태에서는 경험 있는 사람이 좋지 않을까 그래서 뽑았는데.
 
▶ 시민 2:
 
저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찍었습니다. 백신 만들어서 바이러스 잡았듯이 우리나라의 문제점도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 시민 3:
 
안희정 후보를 찍고 나왔어라. 새로운 젊은 후보가 우리나라 경제 좀 살리는데 조금 잘 했으면 좋겠고.
 
▶ 시민 4:
 
다른 후보들은 문 후보보다도 정치 생활이 좀 짧다고 생각해서 문재인을 찍었습니다.
 
▶ 시민 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찍었습니다. 노동 정책이 다른 분들에 비해서 좀 좋은 것 같아서. 약자 편에 많이 서는 것 같아서요.
 
▶ 시민 6:
 
저는 국민의당 안철수를 지지합니다. 좀 참신하고 새로운 맛이 있을 것 같아서,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지합니다. 비리 없는 그런 대통령이 될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저희 전망대 제작진이 어제 민주당 호남 경선 관련해서 호남 민심을 현지 시민들에게 직접 들어본 건데요. 많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시네요. 어제 경선 결과 얘기 본격적으로 분석하기에 앞서서 광주 현지에서 이번 경선을 지켜본 전남대 5.18연구소의 오승용 교수가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호남 민심에 대해서 한 번 여쭤보겠습니다. 오승용 교수님 안녕하세요.
 
▶ 오승용 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네. 안녕하십니까.
 
▷ 박진호/사회자:
 
지난 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호남에서 아주 참패했습니다. 좀처럼 문재인 후보에게 정을 주지 않는다. 이런 얘기도 많았는데. 어제 득표율은 예상보다 높았던 겁니까?
 
▶ 오승용 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저는 받을 표를 받았다고 생각하고요. 지난 총선 과정에서 착시 효과가 있는 것이 어떤 것이냐면. 의석수로 보면 국민의당이 싹쓸이를 했습니다만 사실 정당간 득표율을 보면 약 6:4 정도로 국민의당이 6, 더불어민주당이 4 정도의 지지층들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거죠. 그 지지층들이 이번 경선에 대거 참여를 했던 것이고. 그 지지층 내에서 60%를 얻었다면 저는 얻을 수 있는 정도의 표를 얻었다. 특별한 것은 없다. 저는 이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부가해서 여쭤보면 오히려 득표율이 높았던 것입니까, 낮았던 것입니까?
 
▶ 오승용 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저는 높다고도 얘기할 수도 없고 낮다고도 얘기할 수 없고요. 문재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현재 대세론을 형성하는데 앞서가고 있는데요. 그 수준에 맞게 표를 얻었다고 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여론조사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 바닥 민심이라는 것을 완전히 알기는 어려운데요. 광주에 계신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호남 민심은 민주당입니까, 국민의당입니까?
 
▶ 오승용 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저도 그것을 수치로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워낙 여론조사가 문제가 많아서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기준이 되는 것은 지난 20대 총선의 민심일 것 같고요. 그렇지만 20대 총선에서 나타났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조금 더 우호적으로 확대되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고요. 이게 몇 퍼센트인가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최근의 여론조사가 문제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가 정당 지지율로 보면 국민의당 정당 지지율이 11%에 불과한데요. 지난 호남 경선에서 10만 명이 현장 투표에 참여했다는 거죠. 전체 유권자의 2.3%가 현장 투표에 참여했다는 건데. 이건 11% 정당 지지율을 가진 정당의 경선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여론조사보다도 훨씬 더 바닥의, 여론조사에 포착되지 않는 국민의당 지지층이 있다고밖에 얘기할 수 없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그런데 신문 보도도 그렇지만 기자들이 이런 분석을 많이 합니다. 이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호남 정서라는 것은 어차피 정권 교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고. 그래서 어차피 될 사람을 밀어줘야겠다. 이런 심리가 깔려있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요.
 
▶ 오승용 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그것은 사실 예전 선거에서 그랬던 것 같고요. 예전에는 호남의 선택이라는 것은 야권의 대표 주자를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죠. 이른바 전략적 투표라는 이름으로 그런 선택이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아주 특이하게도 헌정 사상 처음으로 유력한 경쟁력 있는 보수 정당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치러지는 선거라는 거죠. 호남 유권자들이 상당히 편해졌다는 겁니다. 누가 됐든 간에 정권 교체가 된 것이 자명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아마 이번 경선 결과에서도 국민의당판 안철수 대세론, 더불어민주당판 문재인 대세론이 극단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는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더 궁금한 것은 역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역시 호남에서 굉장히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것이 민주당, 광주 민심, 호남 민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같습니다. 어떻게 전망하세요?
 
▶ 오승용 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저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도 어느 정도 그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더불어민주당 ARS 투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국민의당 경선 결과가 나왔죠. 예상과 다르게 압도적으로 안철수 후보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일종의 거울 효과라고 할 수 있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들에게 어떤 결집할 수 있는 에너지원, 동인이 됐다고 보이고요.
 
▷ 박진호/사회자:
 
오히려 민주당 지지자들을 결집시켰다.
 
▶ 오승용 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네. 그렇죠. 더불어민주당에서 안철수 후보의 강한 결집력들을 호남 유권자들이 보여줬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상당히 긴장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고. 그런 것들이 더욱 더 문재인 후보에 대한 결집을 강화시켜 주지 않았겠는가. 특히 이재명 후보가 ARS 투표에서 굉장히 낮은, 예상과 다르게 낮은 득표를 했는데요. 그런 부분들이 아마 결과에 반영되지 않았을까 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교수님 보시기에 호남 민심에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어제 안 지사는 좀 주춤했던 것 같은데요.
 
▶ 오승용 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예. 안희정 후보가 여론조사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것은 많은 분들이 예상을 했던 부분이고. 그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제가 보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여론조사와 선거인단의 투표는 모집단이 다르기 때문에 여론조사와 같은 결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거죠. 여론조사는 전국민에게 물어보는 거죠. 그러면 보수 유권자들도 다 응답하는 것이지만 선거인단은 상대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나 핵심 지지층들이 선거인단에 참여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희정 지사에 대한 지지율은 낮게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그리고 호남에서 대연정 발언이나 선의 발언은 좀 어필하기 어려운 발언으로 보여지고요.
 
▷ 박진호/사회자:
 
마이너스 요인이 된 것이로군요.
 
▶ 오승용 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그렇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후보가 제기했던 네거티브 프레임에 안희정 후보가 빠진 것 아닌가.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오승용 교수님이었는데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오승용 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네.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전남대 5.18연구소 오승용 교수와 함께 호남 민심에 대해서 짚어봤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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