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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우나 봅니다"…가족들과 아픔 나눈 선장님

<앵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일흔여덟 시간에 걸친 인양 과정을 가까운 거리의 배 위에서 지켜봤습니다. 어떻게 하면 세월호를 더 잘 보이게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배를 운전하고, 함께 울고 위로해준 선장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류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미수습자 가족들이 인사를 하고 또 합니다.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인양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도와준 어업지도선 무궁화 2호의 진이동 선장과 선원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는 겁니다.

진 선장은 7박 8일의 중국어선 단속 업무에서 돌아오자마자 쉬지도 못한 채 미수습자 가족을 태우고 인양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이금희/미수습자 조은화 학생 어머니 : 오히려 고맙다고 그러셨어요. 저도 세월호가 올라오는 걸 보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그러셨어요.)]

세월호가 인양되던 날 비가 내리자 선장이 건넨 위로의 말 한마디에 배 안은 온통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진이동/무궁화2호 선장 : (아이들이) 가지 말라고 우는 비다. 아이들의 눈물이다. (부모님들이) 왜 그런 말로 울리느냐면서 저를 껴안고 또 펑펑 울고.]

배려는 말 없이 세심했습니다.

인양 현장을 조금이라도 더 잘 볼 수 있도록 쉬지 않고 배의 방향을 돌리고, 한시도 가족들의 시야에서 세월호가 사라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진이동/무궁화2호 선장 : 저도 자식들이 있습니다. 그 고통이 어디 의사가 치료를 하겠습니까. 무슨 약으로 치료가 되겠습니까.]

가족들은 오늘도 세월호가 있는 바다로 또 나갔습니다.

[허흥환/미수습자 허다윤 학생 아버지 : 다윤이가 살아 있을 때 '아빠 좀 깔끔하게 하고 다니라'고… (다윤이가) 못 알아 볼까 봐 면도까지 하고 나왔는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곧 만날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영상취재 : 김세경·강윤구·김민철,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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