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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파리·뉴욕 '저리가라'…서울 물가, 6위로 껑충

친절한 경제입니다. 지난주에 워낙 큰일들이 많아 스쳐 지나간 경제 기사가 있는데,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서울이 전 세계 주요 도시 130곳 중에 무려 6등을 차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뉴욕, 런던, 파리, 이런 도시들 다 제쳤습니다. 상대가 안 됩니다. 대체 뭘 6등을 했지, 좋은 건가 궁금하실 텐데, 유감스럽게도 아닙니다. 나쁜 겁니다.

물가가 세계에서 6번째로 비싼 도시로 꼽혔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30년 넘게 매년 세계 도시들 물가 순위를 뽑습니다.

1년에 두 번 집세, 식료품값 이렇게 해서 160가지 물건값을 각 도시를 다 돌아다니면서 조사를 하는데, 올해 1등은 싱가포르고요, 2등은 홍콩, 다음은 스위스 취리히, 일본 도쿄, 오사카 이렇게까지 5등이었고, 바로 뒤가 서울 6등이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단순히 6등을 했다는 게 아니고, 흐름입니다. 7년 전에 2010년만 해도 50위였어요. 2011년에는 36위 정도였는데, 3년 뒤에 2014년부터 순위가 눈에 띄게 뜁니다. 15등, 9등, 8등, 이렇게 올라오더니 올해는 6위까지 올랐습니다.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죠.

이코노미스트가 뭐라고 분석을 했냐면, 특히 눈에 띄는 게 식료품 물가라고 짚었습니다. 식료품 물가는 서울이 단연 세계 1위다. 제일 비싸다는 겁니다.

그 물가 비싸다는 뉴욕에 비해서도 기본적인 식료품을 사는데 50%가 더 들고, 옷값도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고요.

사람 사는데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 중에 의식이 세계 1위권이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무섭게 물가가 뛰는 곳이라고도 평가를 했습니다.

그런데 물가는 또 어떻게 조사하느냐에 따라서 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는 수치이긴 합니다. 그래서 그냥 이 통계만 철석같이 믿을 수는 없으니까요. 다른 통계는 없는지 찾아봤는데, 있었습니다.

큰 회사들은 세계 여러 나라에 주재원을 보내잖아요. 이 주재원을 보낼 때 어느 도시가 가장 돈이 많이 드는지 조사한 결과가 또 있습니다.

머서라는 미국 컨설팅 회사인데, 매년 또 세계 주요 도시 230곳의 물가를 조사합니다. 여기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물가가 2009년에 50위권이었는데, 재작년엔 8등까지 올라갔다가 잠깐 내려오긴 했습니다만, 역시 별로 좋지 않죠. 그런데 중요한 건 또 그다음입니다.

이 회사가 물가 말고, 돈은 돈대로 들어가는데, 주재원들이 살기 좋은 도시 순위도 평가를 합니다. 그런데 230개 도시 중에 살기 좋은 순위는 서울이 70위, 80위권을 유지하다가, 반대로 작년에 115위까지 추락했습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삶의 질은 떨어진다. 당연히 연관관계가 있는 거로 봐야 될 텐데, 방금 보신 두 가지 세계적인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올 초에도 또 생활물가 더 무섭게 오르고 있죠. 그것도 꼭 바통 넘겨주고 받듯이, 채솟값 오르고 나면 고깃값 오르고, 다음엔 생선값 오르고 돌아가면서 난리인데, 이러다 내년에 세계랭킹 더 올라가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왜 우리나라에 식료품 물가, 옷 물가가 유독 세계 1등을 달려야 되는지, 그러면 다른 나라에는 없는 뭔가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거겠죠?

이런 분석은 좀 아프게 받아들여서 뜯어봐서 고칠 부분은 확 고쳐줘야만 국민들 사는데 안정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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