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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후 사흘에 하루꼴로 본인 소유 호텔·골프장 방문

트럼프, 취임 후 사흘에 하루꼴로 본인 소유 호텔·골프장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3일에 한 번꼴로 본인 소유의 호텔, 리조트, 골프장 등을 방문해 자신의 기업을 고객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20일 취임한 후 66일의 재임 기간 본인 소유의 리조트 등에 머무른 기간은 무려 21일에 달합니다.

주말에는 한 주도 빼놓지 않고 방문해 8주 연속 주말 방문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로 인해 그가 소유한 리조트 등은 언론에 자주 노출됐고, 잠재 고객들에게 그들이 대통령과 접촉할 기회를 얻게 될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방문한 본인 소유 기업은 워싱턴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널골프클럽,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마라라고 리조트,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골프클럽 등입니다.

다음 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 회담도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가 내셔널골프클럽과 트럼프호텔의 레스토랑 등을 오가며 지난 주말을 보냈다며 "트럼프가 자신의 브랜드에 거대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시민단체 퍼블릭시티즌의 로버트 와이스먼 대표는 뉴욕타임스에 "대통령이 외출하는 것은 흔한 일이며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돕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사업체의 '걸어다니는 광고'로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해 대선 유세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잦은 주말 골프를 비판하며, 자신은 국민을 위해 일하지 골프나 즐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정작 자신은 취임 후 두 달 동안 본인 소유의 골프장을 13차례 방문했습니다.

이 가운데 최소 12번은 골프를 친 것으로 보입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으로 향한다고 해서 반드시 골프를 치는 것은 아니며 회의나 전화 통화를 한다고 밝혔지만, 이 말도 곧이곧대로 믿기 힘든 실정입니다.

대표 공약이자 1호 법안인 '트럼프 케어'가 의회 표결에도 못 부쳐지고 좌초한 직후인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널골프클럽을 방문해 측근들과 회의를 주재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일 골프 코스에 있는 모습이 올라왔습니다.

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치지 않은 채 3차례 회의를 한 것은 사실로 보이지만, 이날 인스타그램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2명과 클럽하우스에서 TV를 보고 있는 모습이 올라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하기 위해 골프장으로 향할 수도 있지만, 왜 그 회의를 워싱턴에서 하면 안 되느냐고 반문하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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