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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이재명 "바른정당이 진짜 토론, 훨씬 낫더라"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3월 27일(월)
■ 대담 : 이재명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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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호남경선, 국민의당 보면 민심 예측 못 해"
- "의미 있는 2등? 가급적 1등 하면 좋겠다"
- "일반적 예측과 다른 결과 나올 것"
- "TV토론 왜 새벽,고 낮시간, 안 볼 때만 하나?"
- "변방.아웃사이더로서 불리함 이겨내야"
- "TV토론은 참모들이 써온 것 읽기 대회냐?"
- "검찰 성남시 압수수색...왜 고발 하루만에?"
- "문재인, 재벌.기득권 중심 생각..안타깝다"
- "문재인과 최성 후보 참 박자 잘 맞는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 광주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첫 관문이자 최대 승부처인 호남 지역 경선이 오늘 열리기 때문인데요. 열기는 뜨겁지만 지금까지 경선 과정은 감동보다는 계파, 패권주의 논란 속에 진통이 더 많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촛불혁명을 말했던 이 분도 지금 한창 뛰고 계십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을 만나보겠습니다. 이재명 시장님 안녕하세요.

▶ 이재명 성남시장:

예. 반갑습니다. 이재명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 혹시 광주에 계십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예. 당연히 광주에 있습니다. 지금 9일째 광주에 와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오늘 드디어 호남 경선인데. 지금 호남 민심을 어떻게 느끼고 계시고, 또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고 계십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저야 희망 섞인 전망을 아무래도 하게 되죠.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실제로 제가 여기에 8일 넘게 있는데. 매일 하루가 다르게 바탕 민심은 바뀌는 것처럼 보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어제 국민의당 경선 결과들을 보면 정말 예측 못할 게 민심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오늘 최종 결론이 나겠지만 사실 권리당원 투표는 이미 끝났고. 그래서 겸허하게 기다리는 중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혹시 의미 있는 2등이랄까. 이런 결과가 나오면 경선 이변도 가능하다. 이런 관측도 나오는데. 좀 기대를 하고 계신가요?

▶ 이재명 성남시장:

의미 있는 2등이 아니라 좀 가급적 1등 했으면 좋겠고요. 실제 그 중에서도 전남, 광주 중에서 광주 민심이 아주 빠르게 바뀌고 있어서. 저희가 자주 듣는 얘기인데. 대체 여론조사에 답을 하는 사람이 누구냐. 이런 게 아주 유행처럼 많이 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그와는 어느 정도 다를지는 전혀 알 수 없죠.

▷ 박진호/사회자:

주말에 이종걸 전 원내대표가 이재명 시장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좀 뉴스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셨어요. 이재명은 중앙정치 기반이 없어서 과도한 차별을 받고 권력의 치졸한 탄압에 시달렸다. 여기서 차별이라는 말. 지금 경선 과정에서 실제로 느끼고 계십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제가 정치적으로도 흙수저에 해당되고 실제로 당내 아무런 기반이 없고. 그러다 보니까 실제 경선 과정이나 전체적으로 서러움을 많이 겪죠. 실제로 보다시피 경선이라고 하는 게 공정해야 될 텐데. 아무래도 당권을 가진 측이 좀 어드밴티지를 갖는 것까지야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방송토론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 새벽에, 아니면 낮에. 굳이 사람 안 보는 시간만 묘하게 다 피해서 배치한다든지.

▷ 박진호/사회자:

그런 생각을 갖고 계세요?

▶ 이재명 성남시장:

당연하죠. 조금 황금시간대에 한 번이라도 해서 국민들이 볼 수 있게 해야지. 거의 일부러 안 보는 시간을 피해서 했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이고. 보면 여러 가지 그런 것들이 있죠. 그러나 그것도 당권을 가진 측의 일종의 메리트니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도 최선을 다 해야 하니까요. 저는 언제나 유리한 입장에서 한 번도 뭘 해본 적 없는. 어차피 변방, 아웃사이더, 비주류니까. 이것조차도 국민들과 함께 이겨내야죠. 그게 진짜 실력 아니겠습니까.

▷ 박진호/사회자:

지금 현장투표 결과 사전 유출 파문이 있었고. 지금 말씀하셨지만 TV 토론 방식도 갈등이 있었고,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여쭤보면 좀 곤혹스러울 것 같기도 한데. 민주당 경선이 지금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는 겁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이 정도면 견딜만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십니까? 견딜만하다.

▶ 이재명 성남시장:

견뎌야죠.

▷ 박진호/사회자: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은 없으세요?

▶ 이재명 성남시장:

불만을 가진들 뭘 하겠어요. 그게 현실이고. 세상도 예를 들면 기득권자들이 지배하고 있지 않습니까? 소수 기득권자들이 다수의 국민들보다는 유리한 입장에서 특혜가 늘고 있는 게 현실인데. 정치라고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고. 그냥 현실로 받아들이죠. 지금 특별한 일은 아니고 크게 문제 삼을 만큼 심각하게 얘기할 정도는 아닙니다.

▷ 박진호/사회자:

사실 검증의 무대가 되어야 할 주자간 TV 토론에 정책이 실종됐다. 이런 지적들이 언론에서 나왔고요. 지금 특히 이 시장께서는 토론과 정책 대결을 평소에 강하게 원하시는 주자라서 불만이 있으실 것 같은데. 현행 토론 방식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대부분 다 미리 질문을 주고 다 써와서 읽고, 읽으면서 안 읽는 척 하는 연습을 하는. 그야말로 토론이라는 게 자기 생각을 표현해야 하는데. 여기는 얼마나 참모들이 잘 써줬느냐. 또는 얼마나 외우고 안 보고 외우는 척 하는 것이냐. 읽기 대회가 돼있어요. 거의 절반 이상이. 그 다음에 나머지 일부 시간도 8분, 6분, 4분. 이렇게 그것도 세 명에게 다 질문해야 되고 하니까. 한 번 질문하고 답하고 그냥 넘어가버리면 되는 거죠. 다시 한 번 제발 불완전한 답에 대해서 질문해보려면 다음 토론을 기다려야 되고. 그러면 연결이 안 되고. 실제 그 내용을 들여다볼 수 없어요. 그래서 제가 일자리 예산이나 이런 것은 사실은 81만 개 만든다고 발표하셨는데. 실제로 64만 개는 새로운 일자리가 아니고 기존 일자리를 보수를 조금 더 주는 것으로 이렇게 돼있어서. 예산이 2조 4천억밖에 안 든다고 발표해놓고 그 다음에 가면 또 다른 얘기하고. 그게 가능합니다. 이 토론 구조에서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다시 따질 수가 없어요. 그런 것도 1등 후보에게 좀 유리한 시스템이 되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혹시 시간은 많지 않으시겠지만.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하고 남경필 지사 토론하는 것 혹시 보셨어요?

▶ 이재명 성남시장:

그게 진짜 토론에 가깝죠. 그렇게 해야지 세상에. 제가 본 토론 방식이나 내용은 그 쪽이 훨씬 더 나은 것 같아요.

▷ 박진호/사회자:

그렇게 보시는군요. 일단 이 질문 드려야 될 것 같아요. 성남시의 시간선택임기제 공무원 분이요. 불법 선거 운동 혐의를 받았고 또 검찰이 압수수색도 했습니다. 시장님 입장이 궁금한데요.

▶ 이재명 성남시장:

그게 임시직인데, 그야말로. 일종의 계약직인데. 자기 페이스북으로 무슨 글을 공유했다. 이런 것을 가지고 고발을 당했는데요. 본인이 썼다는 것 인정하고 그러면 거기서 끝나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세상에 그것을 이유로 시청을 단 하루 만에 전격 압수수색을 해서. 또 관계도 없는 인사 부서까지 다 뒤지고요. 이게 보면 또 언론 플레이 하는 것 같고. 그런 것을 보면 정치 탄압에 경선 개입이라고 보이죠.

▷ 박진호/사회자:

검찰이 의심하는 것은 이 시장께서 산하 공무원들을 선거운동에 동원한 게 아닌가. 이것 같은데요.

▶ 이재명 성남시장:

그런 식이라면 청와대 압수수색 왜 안 합니까. 그리고 해도 좋은데요. 하필이면 왜 전격적으로 하루 만에 합니까? 원래 검찰은 사건 배당 받고요. 사건 배당하는데 하루 이틀 걸립니다. 그런데 어떻게 고발 하자마자 그 다음 날 압수수색 합니까? 그것도 하필이면 광주 경선 앞두고. 그래서 이게 며칠 있다 해도 되잖아요. 강남구청장 같은 경우에는 경찰로 사건을 넘겼던데. 아주. 이게 검찰이 직수해서 즉각, 전격 압수수색 하고. 대대적으로 대규모로 할 만한 사안인가요?

▷ 박진호/사회자:

검찰의 대응이 너무 과도하다. 이런 입장이신가요?

▶ 이재명 성남시장:

시기도 말도 안 되고, 너무 지나치고, 이유도 마땅치 않고. 제가 장을 지지겠습니다. 누구 말마따나. 우리 다른 사람이 개입한 게 털끝만큼도 있으면.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그런 입장은 잘 들었고요. 일단 민주당 경선 과정에 감동이 없다는 아쉬움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친노 적통의 경쟁자라던 안희정 지사가 문재인 후보 진영에 질리고 정 떨어진다. 이런 말도 하셨어요. 이 시장께서는 원내에 들어가신 적은 없지만 당시 대변인도 하셨잖아요.

▶ 이재명 성남시장:

부대변인이죠.

▷ 박진호/사회자:

부대변인. 그런데 그 전에 알고 있던 문재인 전 대표와 지금의 문재인 전 대표가 다르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저는 크게 다른 것은 못 느끼겠던데요. 여전히 점잖으시고. 그야말로 잘 통하려고 하시고. 개인적 변화는 잘 못 느끼겠어요.

▷ 박진호/사회자:

대통령 후보로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제가 토론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많이 준비하신 것 같고요. 그런데 문제는 개별 정책들에 대해서 보면 내용을 잘 모르시거나, 캠프하고 따로 놀거나. 심지어 발표된 정책들이 막 바뀌고 하니까. 상당히 불안정하다. 그런 생각은 많이 듭니다. 대통령 돼서 뭘 하실지는 잘 준비를 못 하신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일관성이라든지, 정책의 치밀함이라든지. 또는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바와 같이 다수의 서민들, 약자들 중심의 생각보다는 아무래도 대기업들, 힘이 센 쪽, 기득권 중심의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게 좀 확인된 게 안타깝죠. 저는.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TV 토론을 봤는데. 문재인 후보 측에서 이 시장께서 주장하는 법인세 인상폭이라던지. 또 기본소득정책에 대해서 공세를 폈습니다. 법인세 인상폭이 일단 과도하고 기본소득 같은 경우에 부유한 사람도 받게 되는 문제가 있다는 부분을 지적한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기본소득이라는 제도 자체가 원래 그런 것이고요. 아예 그러면 기본소득 자체를 통째로 반대해야 하는데. 다른 영역에서는 또 기본소득적 주장을 하세요. 예를 들면 아동수당 같은. 재산 봐서 차별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본인이 하실 때는 기본소득적 요소를 주장하고, 다른 사람이 할 때는 한나라당이 하던, 새누리당이 하던 선별복지 주장을 또 하시기도 하고. 법인세도 예를 들면 그것을 일시에 어떻게 올리겠습니까. 순차적으로 예를 들면 과도한 사내유보금 쌓고 있는 특정 소수 대기업에게 증세를 해야 복지가 확대되고 우리 사회 가장 심각한 문제인 엄청난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데. 그것을 조금이라도 할 생각을 하시는 게 아니고 그런 생각 없이 무조건 방어만 하려고 해요. 좀 서민을 위해서 방어를 안 하고, 꼭 고소득자, 재벌, 거대 기득권자들을 위해서 방어논리를 펴시니까. 그래서 저는 기득권자를 보호하는 게 아니냐. 바뀌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지 안 바뀌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보면 제가 기득권 대연정이다. 대통령은 바뀌어도 우리의 삶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얘기를 자꾸 안 할 수가 없죠.

▷ 박진호/사회자:

청취자 신현호 님이 질문 보내셨어요. 어제 대전충남 토론 하신 내용 보고 하신 것 같은데. 세월호 뱃지 착용 여부, 특히 최성 후보에 대해서 호위 무사 발언을 하신 게 좀 지나친 게 아니었는가 하는 지적을 하시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이재명 성남시장:

제가 한 번 꼭 지적하고 싶었고요. 문재인 후보와 최성 후보가 참 박자가 잘 맞지 않습니까? 최성 후보는 나머지 후보들에 대해서는 시시콜콜 반복적으로 네거티브 하고.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단 한 개도 문제 삼은 게 없어요. 공약 발표할 기회를 주시고, 이것 한 번 설명해 주시죠, 저거 한 번 의견 내보시죠. 이게 무슨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제가 한 번 이 얘기 지적을 한 번 해봐야 되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문제는 네거티브한 당사자는 놔두고. 우리 문재인 후보께서는 안희정 후보를 네거티브 한다고 공격을 하고, 심지어 저를 네거티브 한다고 공격을 하세요. 제가 무슨 네거티브를 했습니까. 정책에 대해서 꼬치꼬치 물어봤다. 왜 꼬치꼬치 물어보느냐. 꼬치꼬치 물어보는 게 네거티브면 토론을 하지 말아야죠. 제가 무슨 음해를 했습니까, 무슨 네거티브를 했습니까, 아들 얘기를 했습니까. 저는 그런 것 하지 않았잖아요. 그러면 네거티브 지적을 할 때 그야말로 최성에 대해서 지적을 했어야 했는데 왜 안희정에 대해서 지적을 하느냐. 오히려 정상적인 토론을 네거티브라고 하는 것 자체가 네거티브다. 그런 얘기를 꼭 하고 싶었는데. 최성 후보가 중간에 아마 또 정치인들의 일관성 얘기를 하다보니까. 정치인이란 자기 주장이 뚜렷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래야 국민들이 믿죠. 그런데 수시로 이랬다가 저랬다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 수가 없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게 예를 들면 눈에 띄는 것처럼 세월호 관심 갖는 것은 좋은데 앞으로 계속 좀 관심 가져라. 어떨 때는 했다가 어떨 때는 안 했다가 하지 말고. 이 사건을 끝날 때까지 계속 같은 입장을 견지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본인이 발끈하신 거죠.

▷ 박진호/사회자:

박자가 잘 맞는다는 것은 좀 의심을 갖고 계시다고 봐야 되나요? 저희가?

▶ 이재명 성남시장:
 
아니, 의심이 아니고 국민들이 보면 아는데. 아시잖아요. 너무 편향된 데다가 한 번 얘기했으면 됐지 그것을 사골 우려먹는 것도 아니고 몇 번씩 반복하고 있는데. 왜 문 후보에 대해서는 왜 전혀 하지 않느냐. 국민이 그야말로 누구 말처럼 개돼지도 아닌데. 자꾸 교육시키는 것도 아니고.

▷ 박진호/사회자:

시간이 다 됐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재명 성남시장:

네. 고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결과 지켜보겠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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