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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못다 이룬 꿈 위해'…항구에 나타난 고래와 소년

세월호 희생자 고 이다운 군의 꿈은 가수였습니다. 평소 노래를 만들고 즐겨 부르기도 했다는데요, 이 사연을 접한 가수 신용재 씨가 이 군이 못다 만든 곡을 완성 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부터 가상현실을 통해 이 군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한 소년이 마음속에 담아둔 노래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오늘 하루도 참 고생했어요'라는 가사로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곡인데요, 매일 밤새워 연습하며 녹음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는 끝내 완성되지 못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다운 군의 휴대전화에서 아들의 노래를 발견한 아버지는 하염없이 슬펐습니다.

다운 군의 꿈은 가수였고 특히 가수 신용재 씨를 가장 닮고 싶어 했다고 하는데요, 이 사연을 접한 신용재 씨는 다운 군이 못다 이룬 꿈을 위해 직접 펜을 들어 노래를 완성 시켰고, 지난 2014년 5월 이 곡을 발표했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여'는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기타를 치며 직접 다운 군이 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시작됐고, 지난 광화문 집회 때 가상 돌고래를 등장시킨 이군섭 작가에게서 힌트를 얻게 됐습니다.

그래서 다음 달이면 '하늘에서 내려온 노래'라는 캠페인을 통해 팽목항에서 노래 부르는 다운 군을 볼 수 있는데요, 앱을 이용해 팽목항에 있는 안내판을 찍으면 가상현실로 제작된 다운 군이 나타나서 그의 자작곡을 노래한다고 합니다.

나도 펀딩을 이용해 따뜻한 정성도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도 안내판에 새겨질 예정입니다.

다운 군 아버지는 다운이 뿐 아니라 하늘나라에 있는 친구들도 좋아할 거라고 했는데요, 못다 이룬 꿈이 그곳에서라도 꼭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 항구에 나타난 고래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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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신도림 치안센터에 한 꼬마 아이가 불쑥 찾아왔습니다. 말없이 뛰어들어온 아이는 뭔가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쪼르르 다시 밖으로 나갔는데요, 경찰관들이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아이를 따라 나갔지만, 그새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어리둥절한 경찰들이 모두 모여 뭘 두고 갔는지 확인한 결과, '2037년 2월 1일 정세훈'이란 글씨와 함께 예쁘게 꾸며진 페트병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그 아이 이름이 세훈 인가보다."하고 경찰관들이 서로 이야기하는 사이, 아까 그 꼬마 아이가 다시 문을 열며 센터로 찾아왔습니다.

뒤이어 세훈이 엄마도 함께 와서 상황을 설명했는데요, 알고 보니 세훈이가 가지고 온 건 바로, 유치원 미술 시간에 만든 '타임캡슐'이었습니다.

20년 뒤엔 경찰이 되겠다는 소망을 담아서 경찰관들이 있는 치안센터로 가지고 온 거라네요. 경찰관들은 세훈이의 행동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뿌듯하게 느껴졌다고 하는데요, 경찰관들은 세훈이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또 미래 경찰관이 될 세훈이를 배웅해줬습니다.

20년 뒤 세훈이가 커서 경찰이 된다면 타임캡슐을 개봉할 거라고 하는데요, 이 캡슐 안에 뭐가 있을지 참 궁금하네요. 귀여운 세훈이에 꿈을 같이 응원하겠습니다.

▶ "경찰관 될 거예요"…경찰서에 '꿈 타임캡슐' 놓고 간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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