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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원인 단서 중 하나…'차량용 출입문' 왜 열려있었나

<앵커>

세월호의 선미 부문에는 두꺼운 철제문이 달려 있습니다. 폭이 8m, 길이가 10m나 되고 위아래로 열리는 방식입니다. 항구에 접안한 선박이 이 문을 열어 선착장과 연결한 뒤 자동차 이동 통로로 씁니다. 화면에서 많이 보셨을 겁니다. 배가 움직일 때는 당연히 꼭 닫혀있어야 하는데, 세월호의 경우에는 어제 이게 열린 채 발견됐습니다. 인양작업에 걸림돌이 됐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인양된 세월호를 목포신항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반 잠수선에 실어야 합니다.

하지만 차량용 출입문이 열린 상태론 올려 싣는 게 힘듭니다.

선적된 상태에서 세월호와 반잠수선 사이 여유 공간이 1.6m에 불과한데, 철제문의 길이가 10m나 되기 때문입니다.

난항에 부딪힌 해수부는 결국 차량용 출입문을 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절단 작업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물속에서 산소 용접으로 두께 10cm의 출입문 연결부 절단을 잠수사 4명이 교대로 진행했습니다.

밤 8시 시작된 작업은 오늘(24일) 새벽 6시 45분까지 11시간 가까이나 지속됐습니다.

[이철조/세월호 인양추진단장 : 수중 시야가 불량하고 잠수부의 구역이 협소하여 잠 수사 간 산소 공급호수가 서로 꼬일 우려가 있어 동시 투입도 어려웠습니다.]

해수부는 출입문 잠금장치가 침몰 시 충격으로 부서진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태준/前 공주함 함장 : 그 문이 열려 있었다면 왜 발견을 못 했는지. 인양하기 위해서 다시 전반적으로 수색을 했을 건데, 이게 열려있는 상태를 왜 몰랐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침몰 당시 차량용 출입문이 제대로 닫혔는지의 여부는 세월호 특조위가 점검했던 부문입니다.

침몰 원인을 밝힐 단서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 건데, 이번에 출입문이 열린 채 발견되면서 앞으로 논란이 일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박정삼, 3D CG : 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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