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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진상 규명"…여전히 가슴 졸이는 유족들

<앵커>

미수습자 가족만 아니라 희생자 유족들도 기회가 되는대로 배를 타고 현장 근처에 나가 작업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왜 희생돼야 했는지 진상 규명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은 아직도 갈길이 멀다면서 여전히 가슴을 졸이고 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인양 현장으로부터 1.8킬로미터 떨어진 바다입니다.

유족들에게 접근이 허용된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

그제(22일) 오후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올 거란 정부 발표에 유족들은 선체가 잠긴 바다를 바라보고 또 바라봤습니다.

날이 저물도록 소식이 없자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이른 새벽, 선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유족들은 번갈아 망원경을 돌려 보고, 인양 현장을 비추는 적외선 카메라 모니터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이윽고, 선체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홍영미/故 이재욱 학생 어머니 : 보셨잖아요?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았죠. 우리 모습을 그대로 보는 것 같았어요. (선체에) 녹이 많이 슬어 있고, 그런 것들이 마음이 너무 많이 아프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감사하다고, 희망이 생겨났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권미화/故 오영석 학생 어머니 : 한 가닥 희망도 있고, 이제 진상규명 제대로 할 수 있겠 다는 생각이 들고요. 너무 오랫동안 아이들을 그곳에 뒀는데, 어쨌든 부모로서 (미수습자) 친구들을 다 데리고 올 수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고요.)]

유족들은 인양에 최종적으로 성공해 '미수습자 수습'과 '제대로 된 선체 조사'를 시작할 수 있길 기원하며 삶의 터전인 안산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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