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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라인 선 '피의자' 박근혜…"국민 여러분께 송구"

<앵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8초간의 발언. 예고됐던 대국민 입장 발표를 기대한 국민에게는 미흡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여느 범죄 피의자들이 서는 포토라인 앞에서 여느 범죄 피의자들과 다를 바 없는 말 두 마디만 던지고 검찰청사로 들어갔습니다. 조사는 이제 11시간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소환 조사 소식, 먼저 전병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전 9시 23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태운 검은색 승용차가 서울중앙지검 청사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파면된 지 11일 만이자 자택 칩거 9일 만에, 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까지 스물여섯 걸음을 걸어 국민 앞에 섰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이 날아들었습니다.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질문에 답하는 대신 준비한 메시지만 얘기했습니다.

[박근혜 前 대통령 :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다른 질문이 뒤따랐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前 대통령 : (박 前 대통령님, 아직도 이 자리에 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

사저를 출발해 서초동 검찰청사까지 소요된 시간은 불과 7분 45초.

그러나 청와대에서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첫 사과를 한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나오기까지 5개월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조사는 식사와 휴식 시간을 포함해 10시간 넘게 진행 중입니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의 칼끝에 선 네 번째 불행한 역사가, 밤늦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김성일,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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