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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고향 떠났던 섬진강 수몰민…50년 만에 희망

<앵커>

정든 고향을 두 번이나 떠나야 했던 마을 사람들이 있습니다. 섬진강 댐 상류에 있는 임실군 상운마을의 수몰민 이야기인데요, 섬진강 댐 수위 정상화 사업으로 또 농경지가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하자 국민권익위가 중재에 나서 생계 대책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보도에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섬진강 댐 상류에 있는 상운마을.

이 마을 주민들은 지난 1965년, 섬진강 댐 건설로 정든 고향을 버리고 이곳에 정착했습니다.

하지만 농사지을 땅도 마땅치 않았고, 큰비가 내릴 때마다 농경지로 써왔던 하천부지는 물론, 살던 집까지 쑥대밭이 됐습니다.

[김경운/임실군 운암면 상운마을 총무 :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없는 땅이다 보니까 전혀 피해 보상도 받지 못하고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여기에 댐 수위를 올리는 공사가 시작되면서 마을과 농경지는 다시 수몰 지역이 됐습니다.

홍수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천부지를 높여 달라는 민원은 관계기관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 번번이 발목이 잡혔습니다.

결국,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재에 나섰습니다.

임실군이 부지를 매입해 성토하고, 익산국토청은 이 땅을 농경지로 쓸 수 있도록 실시계획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홍철호/국민권익위원회 도시수자원민원과장 : 정부 정책으로 인해 소외됐던 이런 분들의 아픔들을 모든 관계기관이 서로 협력해서 이분들의 생계대책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심민/임실군수 : 특용작물 재배단지 등 농경지를 제공해 수몰민들의 안정된 소득 기반을 만들어 가는데,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댐 건설로 두 번이나 고향을 등져야 했던 수몰민들이 50년 만에 희망의 씨앗을 뿌릴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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