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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법정에 선 '롯데 일가'…36년 만에 나온 서미경

<앵커>

'경영 비리' 혐의로 롯데그룹 총수 일가 5명이 나란히 법정에 섰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해 첫째 아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둘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그리고 구속 상태인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나왔습니다. 미스 롯데 출신으로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36년 만에 처음 공식 석상에 나온 겁니다.

박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장 먼저 법원에 나온 건 그동안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일본에 머물던 서미경 씨였습니다.

[서미경 씨 : (검찰 조사 왜 매번 불출석하셨나요?) …….]

오늘(20일)도 출석하지 않으면 구속될 수 있다고 재판부가 경고하자 연예계 은퇴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뒤이어 나타난 신동빈 회장은 짤막한 한 마디를 남겼고,

[신동빈/롯데그룹 회장 : 심려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은 말없이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법정에 선 롯데 총수 일가 5명은 횡령·배임 등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특히 95살의 신격호 총괄회장은 "여기가 어디냐"고 몇 차례 질문을 던졌습니다.

"회사를 내가 만들었고 주식도 100% 갖고 있는데 어떻게 나를 기소할 수 있느냐"라고 말한 뒤 먼저 법정을 떠났습니다.

아들인 신동빈 회장과 딸 신영자 이사장, 서미경 씨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서로에게 책임을 미뤘습니다.

신 총괄회장 측은 고령으로 회사의 구체적인 사업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반면, 신동빈 회장과 신영자 이사장 측은 롯데시네마 매점 운영권 문제 등은 신 총괄회장이 직접 처리했다고 맞섰습니다.

매점 운영권을 차지해 부당 이득을 본 것으로 알려진 서미경 씨 자신은 역시 매점을 빌려 운영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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