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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1시간에 1.5개 문 닫은 프랜차이즈…그래도 늘었다?

친절한 경제입니다. 여기저기 다녀보면 정말로 외식 장사 프랜차이즈들 많죠. 치킨, 한식, 커피, 술집 전국에 프랜차이즈 음식점 수가 10만 개가 넘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이 프랜차이즈 본사들한테 매년 이 가게 중에 얼마나 문을 열고 또 얼마나 문을 닫나, 이런 정보를 받아서 공개를 합니다.

그런데 2015년에 문을 닫은 가게가 역사상 가장 많았던 거로 조사가 됐습니다. 전체 가게 10만 개 중의 1만 3천 개나 문을 닫았습니다.

하루에 36곳, 1시간에 1개 반씩 문을 닫았습니다. 전체 가게 중의 12%나 되는데, 업종별로 보면 한식하고 치킨이 거의 3천 곳씩 문을 닫아서 막상막하로 1, 2위입니다.

그 뒤로 술집, 분식집, 커피 전문점이 뒤를 잇습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게 있어요. 예를 들면, 전체 매장 수는 치킨집이 한식집보다 6천 개나 더 많습니다. 2만 4천 대, 1만 8천이거든요.

그런데 문 닫은 가게 수는 비슷하다는 건 무슨 뜻이냐면, 실제로 전체 가게 수 대비해서 문 닫은 가게가 한식집이 더 많았다. 치킨집보다.

다들 치킨집이 상황이 어려운 음식업 1위라고 생각하지만, 한식, 주점 이런 데가 더 힘들었다. 뭐 하나 만만한 프렌차이즈 장사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거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 상황에서도 새로 문을 여는 프랜차이즈 가게는 문 닫는 곳보다 더 많다는 겁니다. 아까 전체 프랜차이즈 가게 수가 10만 개라고 말씀드렸죠.

그중에 재작년에 1만 3천 개가 문을 닫았고, 그 해에 새로 문을 연 가게 수는 2만 2천 개, 9천 개가 더 많습니다.

이유는 퇴직자들 때문에, 프랜차이즈를 많이 한다는 건데, 퇴직 후에도 뭔가 해야 되는데, 혼자선 길을 찾기는 어려우니까 프랜차이즈를 결국 가게 된다는 거죠.

통계로도 어느 정도 그런 게 드러나는데 이건 프랜차이즈만 본 건 아니고 전체 자영업자 분석이긴 합니다마는 점점 자영업자들의 나이가 올라가고, 또 학력도 올라갑니다.

자영업자 중에 50대 이상 비중을 따져보면 10년 전에 2007년에는 전체의 절반에 한참 못 미쳤었는데, 재작년엔 5분의 3까지 올라왔고요.

또 학력도 대졸 이상이 많이 늘었습니다. 늦게 장사를 시작하는 분들이 많은 거죠. 그럴 때 방금 말씀드린 폐업률 같은 걸 잘 확인을 해야 밑천을 좀 아낄 수가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 이런 사이트가 있습니다. 여기 가시면 각 프랜차이즈 회사별로 폐업률이 어디가 높고 낮은지, 이런 정보를 쭉 공개가 돼 있거든요. 이런 걸 좀 잘 찾아보시고 장사를 시작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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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건 전체 자영업자분들에게 다 해당되는 이야기인데요, 지난 주말에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올렸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서서히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 이런 이야기 뉴스에서 보셨을 겁니다.

"이게 내가 하고 있는 작은 장사와 어느 정도나 관계가 있는 건가?" 잘 모르실 텐데, 마침 금리 우리나라에서 금리 결정하는 한국은행에서 이걸 연구를 했습니다.

음식·숙박업의 경우에 금리가 0.1% 포인트가 오르면, 폐업할 위험이 10%가 올라가고요. 이자가 1% 포인트 오르면 100% 위험이 올라갑니다. 두 배가 더 위험해진다는 거죠.

돈 빌려서 가게 연 분들의 이자 부담도 있고, 또 한 가지는 손님들도 이자 부담 때문에 덜 찾아온다. 두 가지가 다 문제라는 겁니다.

미국은 지금 내년까지 모두 6번 이상, 그러니까 못해도 1.5% 포인트 이자를 올릴 계획인데, 우리도 영향을 받을 거라서, 방금 보신 그 수치 보면서 자영업 하는 분들도 이모저모 준비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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