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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맨유 구세주 무리뉴, 챔스 티켓 가져올까?

[EPL] 맨유 구세주 무리뉴, 챔스 티켓 가져올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유로파 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3번 더 승리하면 유로파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유로파 리그는 통상 UEFA가 주관하는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의 대회로 분류된다. 하지만 맨유는 챔스 우승을 간절히 원했던 그 어떤 시즌보다 이번 시즌 유로파 리그 우승이 절실하다. 차기 시즌 UEFA 챔스 출전권 때문이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17 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경기에서 홈 팀 맨유가 원정에 나선 러시아 클럽 FC 로스토프를 상대로 1-0 신승을 기록했다. 1차전 러시아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맨유는 합계 전적 2-1(1승 1무)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 매치업이 모두 종료된 이번 시즌 유로파 리그는 아약스(네덜란드), 안더레흐트(벨기에),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베식타스(터기), 셀타 비고(스페인), 샬케(독일), KRC 헹크(벨기에)와 맨유가 준결승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단판 토너먼트 승부인 만큼 결과를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우승 경험이나 선수단 규모를 놓고 봤을 때 맨유의 우승 가능성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8강 진출팀 중 UEFA클럽 랭킹이 가장 높은 팀은 샬케(14위)인데 맨유는 그 뒤를 이은 19위에 올라 있다.

지난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퇴임한 이후 맨유는 무려 3시즌 연속 '암흑기'를 보냈다. 직전 시즌 리그에서 4위 안에 들지 못해 아예 챔스 무대에 진출하지 못하거나 출전권을 가져왔던 2015/16 시즌에는 16강 문턱도 밟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하는 굴욕이 이어졌다. 결국 글로벌 구단을 자처하는 맨유는 2016/17 시즌 개막을 앞두고 수 년 동안 영입설이 제기되어 왔던 주제 무리뉴 감독과 손을 잡으며 배수진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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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수뇌부 역시 더 이상 실패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공표한 셈이다. 팀을 떠난 퍼거슨 감독 역시 2016/17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에게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17일 로스토프전이 치러지는 올드 트래포드를 직접 찾아 경기를 관전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이번 시즌 초기만 해도 무리뉴 감독조차 명가 맨유를 재건하기 힘들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증폭됐던 것이 사실이다. 시즌 개막 직전에 치러진 커뮤니티실드 우승을 시작으로 리그에서 강렬한 연승 가도에 올랐던 맨유는 지난해 9월 초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전에서 패하며 상당한 후폭풍에 시달렸다. 시행착오를 겪은 뒤 팀을 정상적인 궤도에 올려놓기까지는 3개월 넘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특유의 장악력으로 전력에 안정을 가져 온 무리뉴 감독은 2월 말 종료된 리그 EFL컵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맨유에 서서히 옛 명성을 되찾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무리뉴 감독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미션은 2017/18 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다. 리그는 박빙. 챔스 출전 티켓이 배당되는 4위권 진입을 놓고 1위 첼시를 제외하고도 총 5개 팀이 각축을 벌이고 있어 낙관이 쉽지 않다. 26라운드까지 마친 맨유는 승점 49점으로 6위에 올라 있다. 5위 아스날(승점 50점)과의 격차는 근소하지만 4위 리버풀(승점 55점)까지 제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컵대회, 유럽 대회 등의 일정으로 맨유와 아스날이 리버풀보다 리그 2경기를 덜 치른 점은 유리한 변수지만 결과를 확신할 정도는 아니다.

리그에서의 상위권 순위 다툼이 어느 시즌보다 치열한 만큼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전략과 전술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유로파 리그는 상대적으로 챔스 티켓 확보에도 유리한 측면이 존재한다.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무리뉴 감독의 극단적인 실리축구가 빛을 발할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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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맨유는 17일 치러진 로스프트와의 8강전에서도 경기 막판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다 후반 25분에 터진 후안 마타의 골로 끝내 승리를 가져왔다. 홈에서 치러진 승부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화끈한 공격력과 난타전을 기대할 법도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후반 10분, 팀 중추인 미드필더 포그바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했음에도 침착히 대처하며 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노련함과 경험, 승패로 모든 것을 말하는 감독의 위치에서 끌어낼 수 있는 최상의 결과이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는 현재 레스터 시티가 예상을 뒤엎고 UEFA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상태며 맨유는 유로파 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유럽 무대에서 대세를 이룬 스페인과 비교하면 EPL 클럽들의 존재감도 떨어진 데다 레스터 시티가 레알 마드리드나 FC 바르셀로나 같은 거함들을 제치고 챔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가능성도 크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리그 위상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고려해도 맨유의 유로파 리그 우승 도전은 의미가 크다.

시즌이 막판을 향해가고 있는 만큼 팀 상황이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맨유는 오는 19일 밤 킥오프 예정인 리그 미들즈브러전을 앞두고 무려 8명이 부상 혹은 출전 징계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상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 주요 언론들은 유로파 리그 로스토프전에서 부상을 당한 포그바의 경우 최대 3주 간 결장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 3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즐라탄도 리그 경기에 나설 수 없으며 에레라, 루니, 마시알 등 주요 공격자원들도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우승청부사'로 불리는 무리뉴 감독이 리그와의 병행, 선수단 부상 등 혹독한 일정과 난관들을 딛고 맨유에 차기 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안길 수 있을까. 부활 전주곡을 울린 맨유의 시즌 막판 행보에는 다시 한 번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7일 밤, UEFA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 리그 8강 대진을 추첨할 예정이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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