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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치킨값 올리려던 BBQ…세무조사 압박에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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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업계 1위 BBQ 치킨이 AI를 틈타 기습적으로 치킨값을 올리려다 오늘 갑자기 철회했습니다. 정부가 닭고깃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세무조사를 하겠다고 압박하니까 꼬리를 내린 겁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안 오른다니 좋지만, 세무조사 얘기 들으니까 뒷맛이 개운하진 않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올리브유에 튀기는 것으로 이름난 BBQ 치킨이 지난주 가격 인상 방침을 밝혔습니다.

품목별로 최대 2천 원까지 올리면 치킨 한 마리 값이 2만 원에 육박합니다.

가격 인상 방침이 알려지자 농식품부가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치킨 업체의 경우 연간 단위로 닭고기 구매계약을 맺는 만큼, AI로 닭값이 올라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민연태/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 : 가격이 오르고 나서 정부가 조치를 취하면 이미 늦어서 선제적으로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했습니다.)]

치킨값 담합에 대한 공정위 조사는 물론, 세무조사까지 의뢰하겠다며 으름장을 놨습니다.

결국, BBQ가 꼬리를 내렸습니다.

[박성권/BBQ 상무 : 정부의 소비자 물가 정책에 적극 협조해 당분간 저희가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로써 치킨값은 잡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정부는 달걀값에 이어 닭고깃값까지 들썩거리자 또다시 AI 책임론이 일지 않을까 노심초사해왔습니다.

AI를 빌미로 가격 덤터기를 씌우려 한 치킨 업체나, 세무조사 운운하며 시장에 개입한 정부 역시 구태를 벗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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