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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원희룡 "개혁보수? 국민들 보기엔 오십보백보"

대담 : 원희룡 제주지사

SBS뉴스

작성 2017.03.16 08:13 수정 2017.03.16 09:34 조회 재생수10,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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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中 관광객 5천 명~1만 명…3조 원 시장 타격 커
-당이 지시하면 따르는 中 관광객…의존도 줄여야
-사드 보복 대처 미흡, 국가 리더십 공백 영향
-中 사드 보복으로 관광 휘청? 전화위복 될 수도
-바른 정당, 국민들 볼 땐 한국당과 오십보백보
-한국당 흔쾌한 승복과 사죄한다면, 연대 모색 가능
-보수 유권자 종잡지 못하는 상황, 보수 전열 정비가 최소한의 예의
 
▷ 박진호/사회자:
 
한국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민의 한국 단체 관광을 사실상 금지한 중국의 조치가 어제(15일) 시작됐죠. 유커로 북적이던 제주도 곳곳이 썰렁해졌습니다. 시사전망대는 지난 이틀 동안 현지 여행업계 직원과 상인들을 취재했었는데.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했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보겠습니다. 원희룡 지사님 안녕하세요.
 
▶ 원희룡 제주지사:
 
네.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혹시 지금 서울에 계시나요? 어제 TV에 나오시던데.
 
▶ 원희룡 제주지사:
 
예. 국회 방문 때문에 왔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시군요. 중국의 한국 여행 제한 조치가 어제부터 본격화된 건데. 구체적으로 어제 제주 상황이 어땠는지 보고를 받으셨어요?
 
▶ 원희룡 제주지사:
 
예. 저희는 매일 매일 구체적인 상황을 다 취합해서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항공노선들이 이제 중국 단체 관광객이 전혀 없는 채로 운행하고 있고요. 그 다음 크루즈는 제주 기항 자체를 기피하고 있죠. 그래서 저희가 하루 평균 5천 명에서 1만 명 정도 중국 관광객들이 들어왔었는데요. 거의 안 들어오는 수준으로 내려갔고요. 이 상태가 기약 없이 일단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지난 주말에 크루즈선에서 중국 승객들이 내리지 않는 일이 있었는데. 조금 전에 지사께서 배가 아예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씀 하셨는데. 이 배가 도착했는데 내리지 않는다는 것도 굉장히 이상해요. 지금 중국 언론은 애국적인 행동이었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어떻게 된 일이죠?
 
▶ 원희룡 제주지사:
 
그 때 승객들이 중국의 후난성 화장품 기업 직원들이었는데요. 기업에서 포상 여행으로 보낸 단체 여행이었습니다. 일본에 갔다 오는 길이었는데요. 중국의 기업은 경영진들이 공산당 당 조직 멤버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관광객들은 회사의 경영진들이 하선을 거부하라고 지시했고요. 그래서 직원들이 전원 하선을 거부했는데. 한 3,500명 정도 되는 단체 관광객들이 전부 하선을 거부하니까 거기에 타있던 숫자는 많지 않지만 다른 나라 외국 관광객들도 그 기세에 눌려서 내리지 못하고 결국 전원 하선 거부가 됐죠.
 
▷ 박진호/사회자:
 
말씀 들어보니까 심각하네요. 이게 그러면 중국 관광객들은 내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못 내렸다는 얘기가 되네요.
 
▶ 원희룡 제주지사:
 
중국은 아직도 공산당이 지시를 하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사회라는 게 이번에 곳곳에서 저희들이 경험하고 있는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래서 걱정인데. 사실 저희 PD가 제주에서 화장품 가게 하는 사장님을 인터뷰 했었는데. 하루 매출이 기존의 100만 원 정도였는데 1만 원으로 줄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지금 여행뿐 아니라 소매 업종, 또 식당. 이 연쇄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제주도 차원에서는 피해 규모를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까?
 
▶ 원희룡 제주지사:
 
작년에 전체 관광객이 1,500만이고요. 그 중에 내국인이 1,200만이고 중국 관광객은 300만 정도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거의 중국 관광객인 건가요?
 
▶ 원희룡 제주지사:
 
85%죠. 왜냐하면 숫자로는 중국 관광객을 당할 수가 없는 게. 과거 일본 관광객이 전성기 때도 25만 명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중국 관광객만 300만 명이니까. 거의 인구수로 보나 양적으로 보면 중국 관광객을 대치할 나라가 전세계에 아예 없는 것이고요. 중국 인구가 15억 아닙니까. 그렇죠? 그래서 지난 5년간 급격히 늘어난 중국 관광객으로 인해 제주 관광이 양적으로 넘쳐난 것은 사실인데요. 이게 크루즈로 들어온 관광객만 110만입니다. 그런데 크루즈로 오는 관광객은 제주에 숙박하는 게 아니라 면세점만 들리고 바로 가거든요.

그래서 이 300만이라는 것 자체가 제주에서 숙박을 하는 관광객 전체로 보는 것은 좀 과장된 면이 있는데요. 이것을 줄여서 잡더라도 한 사람당 평균 100만 원 정도 지출이 된다고 했을 때 이게 300만 명이면 그것만 3조 원입니다. 물론 그게 중국 여행사로 가는 돈도 많고요. 또 우리 면세점으로만 매출이 되지 다른 부분으로 연결이 안 되는 게 있는데. 저희는 직접적으로 영향 받는 게 면세점, 여행사, 관광버스 같은 교통, 그 다음에 음식점, 관광지. 이런 곳들이 직접 영향을 받는데요. 이런 곳들도 연간 수천억 원대의 소득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저희가 보니까 유일호 부총리 만나셔서 직접 요청하시고 그랬는데. 사실 당정협의 할 때 WTO에 제소하겠다 이런 얘기가 나왔다가 지금 일주일도 안 돼서 WTO 제소는 증거가 없어서 힘들다. 이런 얘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저희가 보기에는 정부 움직임이 좀 실망스러워서요. 지사님 보기에는 어떠세요?
 
▶ 원희룡 제주지사:
 
정부가 사실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서 충분히 예견을 했는지부터 조금 어려움이 있고. 거기다가 대통령 탄핵 상태이지 않습니까. 이런 비상한 상황에서는 사실 통상적인 평시의 정책이나 의사 결정을 뛰어넘는. 사실 국가 지도자의 결단이나 외국과의 담판, 이런 것이 필요가 되는데. 지금 국가 리더십의 공백. 이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역시 그렇군요. 사실 감정이 상해서 그런 면도 있지만 지금 네티즌들 여론 보면 중국인 관광객 없는 제주가 더 좋다. 이런 말 하는 분도 있어요. 그리고 이참에 관광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 이런 의견이 있는데. 사실 이것도 시간이 걸리는 것이고. 저희가 보기에는 당장 피해를 당하는 상인이나 업계 입장에서는 급박할 것 같은데요.
 
▶ 원희룡 제주지사:
 
길게 봐서는 이건 어차피 관광객을 다변화하고 일본이나 대만 같은 경우에도 결국 스스로의 관광객들이 올 수 있는 콘텐츠라던가 경쟁력을 높여서 해결했거든요. 이런 것을 봤을 때는 저희가 중국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관광, 그리고 자국에서 가지 말라고 하면 언제든지 빠져나가버릴 수 있는 관광은 세월이 간다고 해서 우리 것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게 의존도가 더 생기기 전에 저희가 이런 현실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게 어떻게 보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 체력을 강화해서 우리 힘을 길러야 하지만 당장 부상병들,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우리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하루하루 소득을 올리던 쪽들은 당장 일자리가 없어지고, 소득이 없어지고, 임대료 못 내고, 은행 부채 못 내고, 할부금 낼 돈도 없고. 이렇게 되잖아요. 이런 부분에 대한 긴급 금융 지원이라던지. 아니면 실직자들에 대한 복지, 그리고 예를 들어서 관광객들을 다변화 하려고 할 때 그런 부분에 대한 마케팅 지원. 이런 부분들이 충분히 이뤄져야 되겠고요. 나름대로 위기를 극복해 온 저력이 있습니다. 이번이 가장 큰 위기이기는 합니다만, 이 큰 위기를 잘 넘겨내면 그 다음에 더 큰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이왕 연결됐으니까 정치 얘기 잠깐 물어볼게요. 지금 보수 개혁을 내세웠던 바른정당 고전하고 있습니다. 대선 불과 54일 남아있는데. 대선 주자들도 마찬가지고요.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 원희룡 제주지사:
 
우선 보수가 과거의 모습대로는 안 되고. 새롭고 약자들을 배려할 수 있는, 그리고 공정하게 정의로운. 그런 보수로 가야 한다는, 개혁적인 보수를 바른정당이 가고자 하는 건데. 일반 국민들이 볼 때는 박근혜 정권 끝에야 갈라져 나온 것이기 때문에 오십보백보 아니냐. 이런 시각들이 있으니까 양쪽 다에서 독자적인 지지층 확보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참 어떻게 보면 위기이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 남경필 지사 같은 경우에는 친하시지만 사즉생이라는 말도 하셨고요. 유승민 의원은 보수 후보 단일화, 자유한국당과의 연대도 공개적으로 거론하시는데. 지사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원희룡 제주지사:
 
우선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갈라지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자체가 달랐고. 그리고 이에 대한 상황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미 탄핵으로 결정 났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서 흔쾌히 승복을 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면서 거듭날 수 있는 인적 청산과 자기 혁신을 해야 하고요. 그게 철저히 이뤄진다면 사실은 이게 갈라졌던 원인 중 상당 부분은 원인 무효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사전 변경을 가지고 사실은 보수도 전열 정비를 해야죠.

왜냐하면 그래도 우리 한미 동맹이나 시장 경제를 가지고 문제점이 있으면 점진적으로 고치면서 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보수에게 한 표를 주고 싶은 국민들이 지금 어느 인물, 어느 정당에게 표를 던져야 할지에 대해서 상당히 종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은 우리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은 우리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헌재결과에 승복 못하겠다는 세력과 연대를 말하는 건 아닙니다. 인적청산 할 부분은 해야지요.
 
 
▷ 박진호/사회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여쭤볼게요. 지금 와서 보면 원 지사님 개인적으로나 불출마 선언이 좀 빠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혹시 후회나 재출마 고민은 안 하셨어요?
 
▶ 원희룡 제주지사: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저도 그랬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을 인간이니까 안 해보는 것은 아닙니다만. 제가 1차적으로 맡은 책임이 제주도지사이기 때문에. 만약에 대선 출마 활동을 하다가 만약에 제주도의 이런 사드 보복을 체제를 못 갖춘 채로 직격탄을 맞았다고 하면 또 어땠을까 하는 면도 있거든요.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원희룡 제주지사:
 
네. 고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원희룡 제주지사와 얘기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