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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충전 중 폭발할 수 있어요" "충전 중 소화기를 준비하세요"

김정기 기자 kimmy123@sbs.co.kr

작성 2017.03.15 18:04 조회 재생수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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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탄 호버보드 (사진=CNN)

지난 주 금요일(10일) 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한 주택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신고를 받고 소방차 십 여대와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했지만 불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건물을 집어 삼켰습니다.

건물 3층에서 자고 있던 3살 아샨티 휴양이 건물에서 제때 빠져 나오지 못한채 큰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아샨티 양은 안타깝게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다음날 숨졌습니다. 아샨티 양과 같이 자고 있던 언니와 동생, 그리고 아버지는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입니다.

미국 신문과 방송은 이 사고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화재 원인에 대해 집중 취재하기 시작했고 원인을 건물 안에서 충전 중이던 호버보드라고 보도했습니다. 충전 중이던 호버보드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호버보드는 바퀴가 두 개 달린 전동 이동기구로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입니다.

NBC 방송은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의 말을 인용해 화재사고의 원인이 호버보드라고 보도했습니다. 호버보드의 내장형 배터리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호버보드 폭발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6년 2월에는 미국 내슈빌에 있는 가정집에서도 큰 불이 났는데, 이때도 호버보드가 문제였습니다. 충전 중이던 보드에 문제가 생기면서 불이 났다고 소방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모두 호버보드에 내장된 배터리가 문제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이 불로 1백만 달러의 집을 잃어버린 집 주인은 호버보드를 판 온라인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호버보드 첫 폭발 사고는 2015년 11월 21일 미국 루이지애나에서였습니다.  추가 사고가 우려됨에 따라 일부 온라인에서 호버보드 판매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호버보드 주 생산국인 중국은 자국 내에 있는 호버보드 생산 공장을 폐쇄하기까지 했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보고된 호버보드 화재는 20개주에서 60건으로 매월 5건 꼴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보고가 안된 화재까지 고려하면 화재 사고 건수는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지난해 1월 뉴욕시는 지하철 이용객을 상대로 호버보드를 갖고 열차에 탑승하지 못하도록 금지했습니다. 호버보드를 갖고 버스도 탈 수 없도록 했습니다. 열차 탑승 뿐만 아니라 플랫폼에도 올라갈 수 없도록 했습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직 일부 이기는 하지만 미국 주요 항공사도 기내에서 호버보드 사용하거나 갖고 있는 것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위험물 안전국은 호버보드 배터리의 80%가 안전관련 실험을 통과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만큼 위험에 노출된 호버보드가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한 지역방송사 뉴스를 보면 놀라울 뿐입니다. 안전기준을 통과했다는 [2272] 안전표시가 있다고 해서 호버보드를 100% 믿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제품을 충전할때 옆에서 지켜보라는 겁니다. 또 옆에는 소화기를 준비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을때에는 집 밖에 보관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호버보드를 즐겨야 할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미국 당국은 안전 기준에 못 미친다며 지난해 호버보드 50만대를 리콜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이 리콜 사실을 모르거나 알고도 경고를 무시하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리콜된 제품은 미국소비자제품 안전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리콜 대상을 보면 모두 중국산이며 리튬이온 배터리를 갖고 있습니다. 제품 과열로 시작해 화재가 발생해 폭발할 수 있다는 경고 안내문이 실려 있습니다. 이 제품을 갖고 있는 소비자는 지금부터라도 제품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리튬이온배터리 문제는 호버보드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한달 전 리튬이온배터리가 장착된 노트북이 가정집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공개된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소파 위에 올려져 있던 노트북에 갑자기 불이 붙으면서 폭발했는데, 다행히 옆에 있던 학생이 소화기를 이용해 신속하게 불길을 잡았습니다.

불이 잡혔다 생각했는데, 불이 다시 붙으면서 학생들이 허겁지겁 놀라 노트북을 건물 밖으로 들고 나가 불을 껐습니다. 노트북 제조사는 지난 2006년 화재 위험으로 4백만대 이상의 노트북을 리콜했습니다. 또 다른 노트북 제조사는 배터리 문제로 1천만대 이상의 노트북을 리콜했습니다.

호버보드는 특히 성인보다는 아이들이 더 즐겨 이용하는 만큼 더욱 확실한 안전 대책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