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AI 살처분 막아달라" 첫 소송…법원 판단 '관심'

<앵커>

AI가 주변농가에 퍼졌어도 아무 증상 없는 우리 집 닭을 왜 살 처분해야 되느냐, 한 농장 주인이 이렇게 얘기하며 막아달라고 소송을 냈습니다. 아직 누구도 이런 소송을 낸 적이 없어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익산의 한 산란계 농장입니다.

환기구를 제외한 축사 건물 사방이 막혀 있고, 외부인의 출입도 철저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닭 5천 마리를 넉넉한 공간에 풀어놓고 친환경 방식으로 사육해 동물 복지 인증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7일 이곳에서 2.2km 떨어진 육계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습니다.

익산시는 반경 3km 내 농장들에 예방적 살처분 명령을 내렸고, 실제 17개 농장에서 닭 85만 마리가 살 처분됐습니다.

그러나 살처분 대상이 된 이 농장은 명령을 거부했습니다.

AI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닭을 함부로 죽일 수는 없다며 법원에 살처분 명령 취소 소송을 냈습니다.

[임희춘/농장주인 : 잠복기가 21일이라고 들었습니다. 지금 16일째 한 마리의 폐사도 없이 잘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 달걀 4천5백 개씩이 생산되면서 6만 개가 그대로 농장에 쌓여 있습니다.

[유항우/농장주인 : 25일 이상 지나면 폐기시켜야 합니다. 그 비용만해도 저희는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익산시는 정부의 살처분 지침을 지키지 않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면서도, 일단 법원 판단을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