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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웠지만 놓치지 않으려…" 성추행범 잡은 용감한 여성

<앵커>

지하철 안에서 음란행위를 하던 50대 남성이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전동차에서 성추행범을 맞닥뜨렸을 때 증거 영상을 찍고, 신고하고, 경찰 증언도 마다치 않은 침착하고 용기 있는 여성이 있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일 밤 11시쯤 지하철 7호선의 전동차 안입니다.

한 남성이 자신의 신체 일부를 노출하고 음란 행위를 합니다.

당시 이 남성 앞에는 여성 승객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다른 여성이 모두 불쾌감과 수치심을 삭이고 있을 때,

[최 모 씨/지하철 '바바리맨' 신고 여성 : 한 분은 고개를 푹 숙이고 계셨고, 제 맞은편에 계신 아주머니도 눈치를 채신 것 같더라고요. 계속 곁눈질로 보시더라고요. 그런데 다들 쳐다만 보고 신고를 하거나 제지를 하지 않았어요.]

28살 최 모 씨는 이 장면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최 모 씨/지하철 '바바리맨' 신고 여성 : 무서웠어요. 경찰이 오기 전까지는 저도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그 사람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었고.]

최 씨는 동영상으로 증거를 확보한 뒤 바로 역무원에게 알렸고, 이 남성은 출동한 역무원에게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홍승래/먹골역 역장 : (제가) 두리번두리번 하고 있는데 여자 승객이 '이 남자'라고 지목을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허리춤을 바로 잡고 '내려' 해서 하차시켰습니다.]

경찰에 신고한 것도 바로 현장에 있던 최 씨였습니다.

게다가 최 씨는 경찰관에게 증거 영상을 제출하면서 목격자 증언까지 했습니다.

[최 모 씨/지하철 '바바리맨' 신고 여성 : 그런 성추행을 당했을 때 제가 적극적으로 대처를 했었던 것이 아무래도 이 사람이 그걸로 처벌을 받고 또 후에 똑같은 일을 하지 않을 수 있게 한 것이라 생각해서….]

경찰은 지하철 성추행범을 잡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준 최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김형석, 화면제공 : 서울 중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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