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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일간 광장 지킨 촛불 행렬…혁명 이룬 시민들

<앵커>

지난 넉 달여 동안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어온 건 '촛불'로 상징되는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이었습니다. 누적 참가자 숫자 1천600만 명이 지난 134일 동안 광장을 지켰습니다. 그런데도 단 한 명의 구속자는 물론, 크게 다친 사람도 없었던 평화 집회였습니다.

촛불과 함께했던 134일을 곽상은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처음엔 2만 명이 모였습니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의 시작이었습니다.

[선우상/촛불집회 참가자, 지난해 10월 29일 : 국민에게 주권이 있는 민주공화국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오게 됐습니다.]

집회 참가자는 회를 거듭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촛불은 전국으로 번져 나갔습니다.

충돌 대신 경찰 버스에 꽃 스티커를 붙이며 저항했고 끝까지 평화와 질서를 지켜낸 덕분에 청와대 앞 100m까지 행진할 수 있었습니다.

촛불집회의 절정은 헌정 사상 최대 인원인 232만 명이 모인 제6차 집회.

놀란 정치권은 서둘러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고,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특검이 출범했습니다.

[어린이에겐 선물을, 박근혜에겐 수갑을!]

크리스마스 땐 트리 대신 촛불로 광장을 밝혔고 연말엔 '송박영신' 콘서트를 열며, 시민들의 함성은 차츰 분노를 넘어 희망을 품어갔습니다.

친박 단체도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며 결집했지만, 결코 흔들림은 없었습니다.

[정지완/촛불집회 참가자, 2월 4일 :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을 인정하고 내려와서 우리나라가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누적 참가자 수 1천600만 명, 134일간의 긴 여정은 축포로 마무리됐습니다.

시민들이 얻어낸 건 대통령 퇴진만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자신감은 이번 촛불 승리의 또 다른 열매입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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