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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2017 KLPGA는 내가 접수"…'여왕'들의 출사표

[취재파일] "2017 KLPGA는 내가 접수"…'여왕'들의 출사표
▲ 왼쪽부터 김해림-김민선-배선우

●고진영  "평균 60대 타수로 '최저타수상' 향해 GO!"  
●김해림  "시즌 4승, 상금 '톱3' 목표"
●배선우  "BMW대회 우승해 자동차 받고 싶어…시즌 상금 10억 원 목표"
●김민선  "장타 앞세워 시즌 3승 하겠다"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투어의 첫 대회 'SGF67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with SBS' 개막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우승자:김효주)로  KLPGA 투어 2017시즌은 막을 올렸고, 이제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장기 레이스에 돌입하는 것입니다.

2014년 김효주, 2015년 전인지, 2016년 박성현 등 매년 '슈퍼스타'를 배출해 온 KLPGA에서 올해는 또 어떤 선수가 스타로 떠오를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2017년 첫 대회 개막을 앞두고 홍보 영상을 찍기 위해 스튜디오에 모인 지난시즌 챔피언들을 만나 동계 훈련의 성과와 올해의 목표, 각오 등을 들어봤습니다.
 KLPGA 고진영 선수
지난 시즌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3승을 올리며 박성현(7승)을 제치고 KLPGA 대상을 차지한 고진영은 지난 3년간 자신을 후원해준 넵스와 계약 만료로 지난 1월 하이트와 새 후원 계약을 맺고 두 달간 베트남에서 전지 훈련을 통해 샷을 더 업그레이드 시켰습니다.

Q. 지난해 대상 시상식에서 많이 울었는데 2016시즌을 돌아보면?

"작년은 정말 저에게 평생 잊지 못할 해였어요. 3승하고 대상도 받고 진짜 최고의 해였죠. 시상식 무대에 올라갔을 때 대장암 투병하시면서 저를 뒷바라지 해주신 아버지와 눈이 마주쳐서 감정이 북받쳤어요. 제가 외동딸인데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을 생각하면 한 눈 팔지 말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 

Q. 전지훈련 성과는 만족하나?

"그린 주변 쇼트 게임 기술을 보완했고 무엇보다 체력 강화 훈련 많이 했어요. 작년 하반기에 체력이 떨어져서 기권한 대회도 있고 고생했기 때문에 살도 많이 찌웠어요. 5kg 늘었는데 샷의 비거리가 늘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현재 컨디션은 아주 좋아요. 베트남 전지 훈련 하는 동안 조정민 언니, 오지현 선수와 같은 방 쓰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정민 언니와는 성격이 너무 달라서 싸우기도 많이 했는데 싸우면서 정들었어요."

Q. 올해 목표는?

"상금왕, 다승왕 등 많은 타이틀이 있지만 올해 저는 딱 한 가지만 생각할 거예요. 평균 60대 타수로 '최저타수상' 받고 싶어요. 60대 타수 지키다보면 다른 타이틀은 저절로 따라올 거라고 생각해요."

Q. 특별히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있나?

"작년에 우승했던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 해보고 싶어요.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이기도 하고, 제가 타이틀 방어를 해 본 적이 없거든요. 기왕이면 메이저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의 짜릿함을 맛보고 싶습니다."
KLPGA 김해림 선수
지난해 투어 출전 130경기 만에 첫 우승을 신고하고 첫 우승상금 전액을 기부해 화제가 된 그녀는 내친 김에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마저 석권해 시즌 2승으로 상금 6위에 오르며 행복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하루에 삶은 달걀 한 판씩을 먹어 '달걀 골퍼'로 스포츠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김해림은 우승할 때마다 최종 라운드에 신기의 샷이글을 선보여 '기부 천사'에게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해외 전지 훈련 대신 몇 년째 국내에서 체력 위주로 동계 훈련을 해 온 그녀의 지난 겨울은 어땠을까요?

Q. 요즘도 계란 많이 먹나?

"계란 값이 비싸지고 한꺼번에 많이 사기도 어려워서 하루 6개로 줄였어요(웃음). 계란 소비는 줄였는데  고기로 단백질 보충 하다 보니 체중은 더 늘었어요. 목걸이가 짧아졌죠?"

Q. 체력하면 김해림인데, 올해도 체력 농사 잘 지었나?

"올해 제가 29살인데 체력 하나는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지금도 헥사 덤벨 100kg 이상 거뜬히 들고요, 기부 많이 하려면 상금 많이 쌓아야 하고 그러려면 우선 체력이 받쳐줘야죠."

Q. 올해 몇 승이 목표인가?

"올해 목표는 4승이고  상금 '톱 3'에 드는 거예요.

Q. '톱3' 목표에 강력한 경쟁자는 누굴 꼽을 수 있나?

"고진영,장수연,김민선이요.  퍼팅 잘하는 이승현도 다크호스죠. 제가 퍼팅이 약한 편인데 이승현 선수의 퍼팅 능력은 제가 좀 가져오고 싶어요."
KLPGA 배선우 선수
지난해 첫 우승 물꼬를 트기 전까지 준우승만 5번으로 '준우승 전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그녀는 E1채리티오픈에서  KLPGA투어  54홀 최소타 신기록과 54홀 노보기 플레이로 첫 우승을 달성한 이후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까지 제패해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고 상금 순위도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샷이 더욱 단단해져서 돌아온 배선우의 2017시즌이 기대됩니다.

Q. 전지훈련 성과는?

"망가진 스윙을 바로 잡았어요. 제가 작년 KLPGA 챔피언십 우승 후 임파선염에 걸려서 스윙이 많이 틀어지는 바람에 2015년에 1위였던 아이언 샷 그린 적중률(79.05%)이 6위(74.07%)로 떨어졌어요. 그래서 동계 훈련에서는 스윙 교정하고 핀을 향해 직접 쏘는 연습 많이 했어요. 저는 공격적인 골프를 좋아하거든요. 아이언 샷이 월등히 좋아졌다고 자신하는 만큼 올해는 깃대를 바로 맞히는 샷을 많이 종종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Q. 올해 목표는?

"일단 3승 이상 하고 싶고요, 승수보다도 제가 뚜렷하게 목표로 세운 건 따로 있어요.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를 최우선 목표로 세웠어요. 작년에 2승 했고 받은 상금이 6억 5천만 원인데 올해 10억 원 상금을 목표로 뛴다면 승수도 더 많이 쌓아야 하고 톱 10에도 꾸준히 들 수 있도록 긴장해야겠죠."

Q.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BMW 챔피언십과 올해 메이저로 승격한 한화금융클래식에서 꼭 우승하고 싶어요. 특히 한화금융 클래식은 2015년 저에게 한을 남긴 대회잖아요. 최종라운드에서 2타 차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18번 홀에 '더블보기'로 일본의 노무라 하루에게 우승컵을 내줬던 악몽을 시원하게 떨쳐버리고 싶어요. 다시 그런 기회가 온다면 절대 실수하지 않을 겁니다. 또 BMW 챔피언십은 우승하면 자동차 주잖아요. 제 자동차 갖고 싶어요(웃음)."     

Q. 라이벌을 꼽는다면?

"라이벌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굳이 꼽으라면 김해림 언니예요. 저는 골프 인생과 스타일이 해림 언니와 '데칼코마니'처럼 닮았어요. 2015년까지 '준우승 단골' 꼬리표 달고 살다가 2016년 나란히 첫 우승과 2승한 것까지 똑같아요. 올해는 언니랑 저랑 나란히 '윈윈'하는 해가 되면 좋겠어요."

Q. 올해 '톱5'를 꼽는다면?

"고진영, 장수연, 김해림,이승현, 그리고 배선우요."
KLPGA 김민선 선수
KLPGA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 김민선은 지난해 이 부문 1인자인 박성현의 그늘에 가려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습니다. 동계 훈련을 통해 스윙시 체중 이동 비법을 익혀 비거리를 더 늘렸다는 그녀는 올해 시원시원한 장타를 앞세워 '김민선 시대'를 열어젖히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Q. 살이 좀 찐 것 같다?

"미국 LA 동계 훈련 때 잘 먹고 하체 근육 많이 키워서 4~5kg 늘었어요."

Q. 작년에 KLPGA투어 장타 부문 2위(254.72야드)였는데 올해는 미국으로 간 박성현(265.59야드)이 빠졌으니 '무주공산'인가?

"제가 박성현급의 장타는 아니지만 이번 동계 훈련으로 비거리를 좀 늘렸어요. 종전에 스윙할 때는 임팩트 이후에도 오른 발에 체중이 좀 남아서 제 거리를 다 보내지 못했는데 스윙 교정으로 체중 이동 비법을 터득했어요. 하체 훈련도 열심히 해서 전에는 270야드 치려면 어금니 꽉 물고 쳐야 했는데 지금은 큰 힘 안 들이고도 270야드는 나가는 것 같아요. 혹시 올해 신인급 중에서 장타로 눈에 띄는 선수가 있으면 눈여겨 보려고요."

Q. 올해 목표는?

"작년에 1승 했는데 올해는 거리도 늘었으니 장타를 앞세워 3승 정도 하고 싶어요. (백)규정이도 미국에서 돌아왔으니 (고)진영이랑 단짝 친구 3명이 다시 의기 투합해서 재미있게 올해 투어를 즐기고 싶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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