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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구의 해피베이스볼] '강정호 선수 요즘 뭐해요?'

[정진구의 해피베이스볼] '강정호 선수 요즘 뭐해요?'
“강정호 선수 요즘 어떻게 지내요?”
“현재는 개인훈련 중이고요. 비자 나오면 미국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근황이 궁금해 강정호의 국내 일정을 관리해 주는 에이전시에 문의를 해봤다.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저 미국 비자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운동 중이라는 거다.

강정호는 쉽게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저질렀다. 세 번째 음주운전에,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시도했다. 사람이 다치지 않았다고 단순 사고로 볼 일은 아니다. 어린이들에게 귀감이 돼야 할 스포츠 스타로서 더더욱 하면 안 되는 행위였다. 법원이 그에게 선고한 집행유예 2년은 결코 면죄부가 아니다.   

사건 후 강정호는 에이전시를 통해 6문장짜리 사과문을 내놨고, 경찰조사와 법원판결 당시 몰려든 기자들의 요구에 마지못해 “죄송하다. 반성한다.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짧게 말한 것이 전부다. 다분히 형식적인 사과를 하는 그의 모습에 그를 아끼고 응원하던 많은 팬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사죄의 절이라도 했다면 팬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렸을까? 하지만 사과를 하는 방식은 중요치 않다. 강정호가 실제로 얼마나 제대로 된 반성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취업비자가 나오길 기다리며 개인훈련 중이라는데, 그가 어디서 어떤 식으로 훈련을 하고 있는지 에이전시 측도 함구했다. 자숙의 의미로 조용히 지내고 있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필자는 그가 어디선가 봉사활동이라도 하고 있길 바란다. 야구를 배우고 싶어 하는 어린 유소년들에게 재능을 기부한다던지, 모교 후배들을 위한 레슨 등 어떤 봉사라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에이전시 측으로부터 강정호가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지금 강정호는 별 탈 없이 비자를 받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실망한 팬들에 대한 보답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정말 큰 오산이다.   

혹시 강정호가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남모르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실제로 그렇다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SBS스포츠 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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