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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와 쪽지 남긴 채…얼굴 없는 '팔순의 기부 천사'

<앵커>

어려운 이웃 도와주라며 벌써 두 번째 공주시를 찾아 모두 6천만 원을 기부한 익명의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덕분에 연탄 사서 겨울 따뜻하게 보냈다는 이웃의 감사 인사를 대신 전해드립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팔순의 한 노인이 충남 공주시장실에 편지봉투를 놓고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사라졌습니다.

시장에게 꼭 전해달라는 봉투 안에는 3천만 원짜리 수표 1장과 직접 쓴 쪽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쪽지에는 "약소한 금액이지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불쌍한 시민에게 나누어 달라"는 당부의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진상호/공주시장 비서 : 다른 사람한테 절대 말씀을 하지 마시고 꼭 시장님한테만 전달해달라, 차 한 잔 드시겠냐고 여쭤봤더니 손사래 치면서 가셨어요.]

노인은 지난해 12월에도 시장실을 찾아 이름을 밝히지 않고,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3천만 원을 놓고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공주시는 노인 뜻대로 저소득층 시민 100명에게 각각 30만 원씩을 전했습니다.

[신동준/기부금 수혜자 : 연탄을 사서 겨울에 아주 따뜻하게 유용하게 썼어요. 뵐 수 있다면 정말로 인사 제대로 하고 싶죠.]

공주시는 이번에도 얼굴 없는 기부 천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생활이 어려운 이웃 100명을 정해 30만 원씩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공주시는 남몰래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어르신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신원확인을 하지 않고 비밀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김경한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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