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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인형아 돌아와" 간절한 전단지에 담긴 사연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사진입니다. '인형을 찾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핑크색 문어가 그려진 전단지인데요, 한 자 한 자 적힌 손글씨에서 아주 간절함이 느껴지는데 어떤 사연일까요?

초등학생인 9살 진예지 양이 잃어버린 친구는 '옥토파스'입니다. 옥토파스가 누구냐고요? 바로, 핑크색 문어 인형입니다.

사촌 언니에게서 선물 받은 인형인데, 예지 양이 어디 갈 때마다 항상 이 인형을 늘 가지고 다녔다네요. 그런데 하루는 인형을 가지고 학교에 갔다가 수업이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놀이터로 갔습니다.

그리고 이 인형을 잠깐 벤치에 두고 놀다가 돌아왔더니 인형이 없어진 겁니다. 예지 양은 놀라기도 했지만, 엄마한테 혼날까 봐 무섭기도 했습니다.

사실, 엄마가 학교 갈 때는 인형을 두고 가라고 얘기했는데 말을 안 듣고 가져갔었거든요. 놀이터 주변을 한 시간 넘게 돌아다녔지만, 끝내 찾지 못했고 엉엉 울면서 집에 도착했는데, 이 모습을 본 엄마는 예지 양에게 전단지를 만들어 보라고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찾겠다는 간절한 마음에 눈물을 뚝 그치고 인형을 찾는 전단지를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예쁘게 문어 인형을 그려 넣고 잃어버린 날짜와 장소를 정확히 써서 놀이터 바로 옆 전봇대에 붙였습니다. 혹시나 전단지가 비에 젖을까 봐 비닐까지 씌워뒀다고요.

이 전단지가 SNS에서 화제가 되자 어떤 분이 똑같은 인형을 보내주시겠다면서 연락이 오기도 했는데요, 예지가 찾는 그 인형이 아니어서 정중히 거절했다고 합니다. 친구이자 가족인 인형을 기다리는 예지 양에게 아주 기쁜 소식이 빨리 전해지길 바랄게요.

▶ 옥토파스야!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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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게으른 편인가요, 아니면 부지런한 편이신가요? 일단 저는 원래는 게으른 편이었는데, 모닝와이드 덕분에 요즘 참 부지런한 사람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게으른 사람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연구가 있었는데요, 부지런함의 대명사로 꼽히는 개미를 연구한 일본의 하세가와 교수팀이 개미 중에서도 일을 하지 않는 이른바 '백수 개미'를 주목해서 지켜봤습니다.

각각 75마리의 백수 개미 집단과 열심히 일만 하는 개미 집단 중 과연 어느 집단이 더 오래 존속할까요? 정답은 바로 백수 개미 쪽이었습니다.

위기에 처했을 때 더 빨리 회복했고 오래 존속했다는데요, 그 이유는 열심히 일한 개미 집단은 어느 순간 피로를 느끼더니 모두 일을 포기했고 지친 개미 집단을 본 '백수 개미' 집단이 벌떡 일어나서 대신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일한 개미가 쉬는 동안 백수 개미들이 그 빈자리를 채운 건데요, 조직의 장기적인 존속을 위해 백수 개미는 꼭 필요한 존재였네요.

하세가와 교수는 이를 인간 사회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간 조직도 단기적인 효율이나 성과만 추구하면 조직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이죠.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휴식을 취해서 게으름을 조금 피워보는 것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내일도 이런 마음에 드는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 게을러도 과학적으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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