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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독재자의 꿈 '100세 대통령'…죽어 나가는 국민들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의 남아프리카공화국 바로 위엔 짐바브웨란 나라가 있습니다. 이곳에 올해로 93살이 된 최고령 독재자 무가베가 무려 37년 동안 장기집권하면서 나라를 파탄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의 취재파일입니다.

무가베는 지난 1979년, 짐바브웨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직후 바로 정권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국가 경영은 서툴렀습니다. 국민들의 수입이 갈수록 뒷걸음질 쳤고 무가베는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엉뚱한 방법을 쓰기 시작합니다.

사회주의를 도입하고, 백인들의 토지를 가로채 국민들에게 나눠주고, 외국 기업들 주식 절반도 몰수한 겁니다. 그러자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고, 기업은 줄줄이 망하면서 나라 살림을 유지할 돈도 바닥났습니다.

무가베는 돈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며 황당한 정책을 폈는데, 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물가 상승을 불러 왔습니다. 수레에 돈을 싣고 장을 보러 다녀야 했던 사례는 유명한 일화가 됐습니다.

그 결과 짐바브웨 국민의 4분의 1인 300만 명이 굶어 죽을 위기에 놓였고, 실업률은 90%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민들은 죽어 나가지만, 무가베는 차곡차곡 재산을 쌓아갑니다.

우리 돈으로 290억 원을 들인 별장이 다섯 곳이 넘고, 해마다 수십억 원을 들여 생일파티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무가베는 내년에 또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무가베는 반대파를 잔인할 정도로 철저하게 숙청하기 때문에 반대파가 별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거 때까지 살아 있기만 한다면 다음 대선에서도 당선이 거의 확실하다고 합니다.

▶ [월드리포트] '내 꿈은 100세 대통령' 어느 독재자의 끝없는 탐욕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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