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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들렸다" 말에…세 살배기 때려 숨지게 한 친모

<앵커>

세 살배기 아이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20대 싱글맘과 외할머니 사건 지난주에 보도해드렸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귀신 들렸다는 무속인 말 한마디에 딸이자 손녀인 세 살배기를 한 달 넘게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3일 영장실질심사 : (왜 때리셨습니까?) …….]

지난달 21일 온몸에 멍이든 채 싸늘한 주검으로 병원에 실려 온 세 살배기 김 모 양.

김 양은 엄마 26살 최 모 씨와 외할머니 50살 신 모 씨로부터 한 달 넘도록 폭행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폭행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이혼을 겪으며 우울증을 앓던 최 씨는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무속인을 찾아간 자리에서 "아이에게 귀신이 들렸다"는 말을 듣게 됐습니다.

[유태운/경기 이천경찰서 수사과장 : 아이를 보면 환상을 보니까 친정엄마가 아는 무속인을 찾아간 거죠. 무속인은 (아이에게) 귀신 빙의가 된 것 같다고….]

이후 최 씨 모녀는 귀신을 쫓는다며 아이 곁에 성경책과 복숭아 나뭇가지를 놓고 키웠습니다.

그런데 김 양이 잠을 자지 않고 보채기를 반복하자 복숭아 나뭇가지로 아이를 마구 때리기 시작한 겁니다.

김 양은 숨지기 사나흘 전부터는 밥도 먹지 못하고 물만 마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숨진 김 양의 전신에서는 출혈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김 양의 엄마와 외할머니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귀신이 들렸다"고 말한 40대 무속인은 폭행을 지시한 정황이 없어 입건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박동률,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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