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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시 전 CIA국장 경고…"북한 핵능력 과소평가 말라"

제임스 울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북한 핵무기가 전문가들의 추정보다 강력하고 향상됐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울시 전 국장은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실은 기고문에서 북한의 핵능력이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도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면서 경종을 울렸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이었던 1993년부터 1995년까지 CIA를 이끌었던 울시 전 국장은 미 의회 EMP위원회 피터 빈센트 프라이 사무총장과 공동명의로 기고했다.

이들은 북한의 핵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위험한 착각이라는 말로 시작했다.

아직 북한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탄두 소형화를 못해 심각한 위협이 아니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관측이 틀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들은 북한의 핵개발 능력이 크게 개선되고 정교한 핵무기를 많이 가졌을 것으로 추정하는 근거로 기존 핵보유국의 역사를 우선 거론했다.

미국과 소련, 중국,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남아공, 인도, 파키스탄 등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과정을 되돌아보면 별도의 실험을 하지 않고도 핵보유에 성공했던 만큼, 1994년에 핵무기를 처음 만들고 2006년 이후 다섯 차례나 핵실험을 한 북한이 상당한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들은 북한 핵실험의 위력이 약했다는 이유로 북한의 핵능력을 얕잡아 보는 것도 틀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위력은 4∼50kt(킬로톤), 5차 핵실험은 20∼30kt로 추정됐지만, 진짜 위력을 숨기기 위해 디커플드(decoupled) 실험을 했을 수 있다고 봤다.

이 방법으로 실험하면 100kt의 위력이 10kt으로 보일 수 있다.

이들은 아울러 북한이 위력이 작은 핵무기 실험을 했다면 이는 핵기술이 더 향상됐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위력이 작은 핵무기의 실험은 더 향상된 핵무기를 테스트할 때 활용된다고 덧붙였다.

기고문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 KN-14를 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북한이 전자기펄스(EMP)에 특화된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EMP위원회의 추정을 제시했다.

이 핵무기는 대규모 폭발 대신 감마선을 만들어 전기 및 전자장비를 마비시키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핵무기로 분류되고 있다.

슈퍼EMP 하나가 북미대륙에서 터지면 미국과 캐나다 전지역의 전력망이 파괴되고 기아와 사회망의 붕괴로 인구의 90%가 죽음에 놓이게 된다.

기고문은 북한의 전략적 파트너인 이란도 핵미사일을 가졌을 수 있다고 봤다.

이들은 EMP 공격을 물리칠 수 있는 설비를 강화하고, 미국의 가장 취약한 지역에 미사일 크루저를 재배치하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전략방위구상(SDI)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미국 정부에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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