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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사유 전면 부인…"최순실 믿은 것은 후회"

"최 씨에 믿음 가졌던 건 늦은 후회가 든다"…처음으로 '후회' 언급

<앵커>

오늘(27일) 하루 대한민국의 눈과 귀가 집중됐던 헌법재판소 모습입니다.

[이중환 변호사/대통령 측 대리인 : 정치를 잘 못 했다고 해서,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탄핵해서는 안 됩니다.]

[권성동/바른정당 의원 (국회 소추의원) : 국민의 명령을 이해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후진술은 길었고 국회 측과 대통령 측의 대립각은 가팔랐습니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이런 긴 진술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 국민은 누구 때문에 촛불과 태극기를 각각 들고 서로 노려봐야 하는지 답답했습니다. 대통령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최종 입장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박 대통령은 헌재에 출석하는 대신에 의견서를 작성해서 변호인단이 대신 읽도록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여기서 뇌물 수수와 직권 남용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다만, "최순실 씨에 대해 믿음을 가졌던 건 늦은 후회가 든다"면서 처음으로 '후회'를 언급했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공무상 비밀 누설과 인사권 남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가장 먼저 주장했습니다.

정당한 인사권을 행사해 공무원을 면직한 사실은 있지만, 특정인의 사익에는 협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최순실 씨는 유치원 경험이 있지만 국가정책 전문성은 없다며 정책이나 외교 문제를 최순실과 상의해서 결정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최 씨에 대한 믿음을 경계했어야 했다는 늦은 후회가 든다고 밝혔습니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은 국가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는 좋은 뜻으로 전경련 주도로 만든 재단임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사람의 잘못으로 선의가 왜곡됐다며 최순실의 잘못일 뿐이라는 주장을 다시 펼쳤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을 보고는 가슴이 아팠다고도 밝혔습니다.

또 최순실 씨가 소개한 KD 코퍼레이션이란 회사가 현대차에 납품하게 된 건,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도와주려고 했던 것이며 최 씨 지인의 회사이고 최 씨가 금품을 받았다는 건 알지도 못하고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일보의 인사 개입이나 세월호 참사 당일 미용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 역시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당시 상황을 지속적으로 보고받았다며 재난전문가가 아닌 대통령이 지나치게 개입하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구조상황에 대한 진척된 보고를 기다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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