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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X 테러 환자 진료 日의사 "VX 체내 흡수 빨라 얼굴 노린 것"

VX 테러 환자 진료 日의사 "VX 체내 흡수 빨라 얼굴 노린 것"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들이 김정남의 얼굴을 노린 건 얼굴이 맹독성 가스 VX의 흡수에 용이하기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아이카와 나오키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오늘(26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눈과 입술 등의 점막 때문에 얼굴은 VX를 흡수하기 쉽다"며 김정남 살해에서 이런 이유로 용의자들이 얼굴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카 교수는 지난 1994년 VX를 이용한 일본 종교단체 옴진리교 신자의 독살 시도 당시 게이오대학병원의 구급부장으로 환자를 진료한 경력이 있습니다.

옴진리교의 한 신자는 당시 '옴진리교가족모임' 회장의 목덜미에 액체 상태의 VX를 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이카와 교수는 '얼굴에 혈류량이 많아서 VX 성분에 노출되면 독성이 온몸에 빨리 퍼지고 사린 등 다른 독성물질이 기화하는 것과 달리 VX는 주로 피부에 흡수되기 때문에 증상이 나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습니다.

김정남이 공격을 받은 뒤 걸어서 공항 의무실에 간 것 역시 옴진리교의 독살 시도 당시 피해자의 상태와 비슷하다고 아이카와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아이카와 교수는 당시 VX 공격을 받은 환자에게 조기에 해독제인 아트로핀을 투여했고 이 환자는 8일간의 혼수상태를 거쳐 깨어났습니다.

아이카와 교수는 "독극물 문제에 대해 잘 아는 의사가 있었다면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었겠지만 공항 의무실에서 적절한 조치가 있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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