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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암살' 베트남 여성 용의자 "코미디영상 찍는줄 알았다"

'김정남암살' 베트남 여성 용의자 "코미디영상 찍는줄 알았다"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성 용의자들이 김정남 살해가 아닌 코미디 영상이나 TV 쇼를 찍는 것으로 알았다며 억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베트남 외교부는 이들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이 어제 말레이시아 주재 베트남대사관과 이번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면담하며 이같이 호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베트남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흐엉이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자신은 이용당했으며 코미디 영상을 찍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흐엉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와 함께 김정남을 독극물로 공격해 살해한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 독극물이 신경성 독가스인 'VX'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들 여성 가운데 흐엉이 구토 등 VX 노출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 외교부는 "흐엉의 건강이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흐엉이 VX 중독 증상을 보였다가 회복된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베트남 외교부는 흐엉이 베트남 남딘 성 출신의 1988년생 자국민이라고 공식 확인하고 말레이시아 법과 국제관행에 따라 이번 사건을 처리할 것을 현지 대사관에 지시했습니다.

흐엉은 베트남 아이돌 오디션에도 참여한 연예 지망생으로 알려졌습니다.

흐엉은 한국인 페이스북 친구가 20여 명으로, 지난해 11월 제주도도 방문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구금된 아이샤는 어제 주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대사관의 면담에서 누군가에게 속아서 김정남 암살에 가담했으며 TV쇼를 위한 장난인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대사관 측은 "아이샤가 그런 행동을 하는 데 400링깃 약 10만 원을 받았으며 독극물인지는 모르고 했다고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2일 수사 결과 발표 때 장난인 줄 알고 암살에 동참했다는 이들 여성 용의자의 주장은 거짓으로, 예행연습을 한 것은 물론 독극물의 독성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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