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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앞둔 '청량리 588'…"못 나간다" 긴장 고조

<앵커>

서울의 대표적인 집창촌, 이른바 '청량리 588'입니다. 본격적인 철거작업이 시작됐는데, 이곳을 초고층 주상복합단지로 재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이 생존권 보장을 주장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생생리포트,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철거용 크레인이 옛 쇼핑몰 건물 외벽을 사정없이 무너뜨립니다.

이 지역엔 3년 뒤인 2020년까지 65층 주상복합건물 4개 동과 42층짜리 백화점 건물이 들어서게 됩니다.

이른바 '청량리 588'이 80년 만에 완전히 사라지는 겁니다.

집창촌 철거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정돼 있었지만, 지금까지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철거 과정에서 보상금 액수를 놓고 시작된 일부 주민 반발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개발 구역 내 전체 세입자 716가구 가운데 85%가 이주했고, 성매매업소는 10곳이 남은 상황.

[성매매 업주 : 주는 돈 가지고 어떻게 나가요! 어디서 무슨 장사를 어떻게 해야 해! 뭐, 불법 장사지만 지금까지 라도 시행해 온 게 거의 100년사 아니에요?]

보상 대상에서 밀려난 쪽방촌, 그리고 여인숙에서 살아온 사람들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허 모 씨/쪽방촌 거주민 : 갈 데가 없죠. 바깥에 나가면 진짜 막막한 거죠. 저 같은 경우 노숙은 자신 없어요.]

12월부터 2월까지의 동절기 강제집행 자제 기간이 끝나가면서 재개발 추진위와의 충돌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철거민 : (재개발 추진위 쪽에서) 100만 원 주면서 '이거도 안 줄 수도 있는데 그나마도 주는 거니까 이거 받고 빨리 가라. 거부하면 좋은 일 하나도 없을 거다'라고….]

[임병억/재개발 추진위원장 : 어느 정도 상식선에서 (보상) 얘기를 하셔야 되는데 두 배, 네 배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협의가 안되는 사항입니다.]

재개발 추진위는 개발 계획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다음 달부터 강제 철거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종우,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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