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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용의자' 흐엉, 제주 용담·애월·표선서 셀카


김정남 암살용의자인 베트남 국적 여성 도안 티 흐엉(29)이 지난해 제주에 왔던 것으로 확인되며 방문 목적과 행적에 관심이 쏠립니다.

흐엉은 지난해 11월 2일 제주에 입국해 사흘간 머물다 5일 중국 광저우로 출국했습니다.

그는 입국 당시 제주시 도심의 한 오피스텔을 체류 예정지로 기재했으나 이 오피스텔에는 실제 방문하지 않았고, 왜 이 주소를 체류 예정지로 적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흐엉의 페이스북 계정으로 알려진 'Linh Ngoc Vu'에 오른 사진으로 그의 제주 체류 기간 동선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I love Jeju'라는 문구와 함께 게시된 흐엉의 제주 사진은 8∼9장으로 ,흐엉이 중국으로 돌아가고서 사흘 뒤 페이스북에 올라온 것들입니다.

흐엉은 작년 11월 2일 제주공항에 무사증으로 입국한 후 용두암과 용담 해안도로, 애월 해안가,표선 해비치 해변을 관광한 것으로 보입니다.

표선 해비치해변에서는 숙소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도 있어 1박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제주에 내린 흐엉이 맨 먼저 들렸을 가능성이 큰 곳은 제주공항에서 1㎞ 내외 거리로 아주 가까이 있는 용두암 주변으로 중국인 등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입니다.

한류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흐엉은 제주시 애월읍에서 한국 가수가 운영에 관여하는 모 카페에 들린 것으로도 보이는데, 흐엉은 이 카페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올렸습니다.

표선 해비치해변의 풍경 사진도 4∼5장 있는데, 이들 사진은 표선 해비치해변을 바로 볼 수 있는 한 숙소에서 찍은 사진들로 보입니다.

표선 해비치해변에서 묵은 숙소는 8만∼15만원의 비교적 저렴한 곳입니다.

표선은 유명 관광지인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가 가까이 있어 흐엉이 이들 관광지도 갔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합니다.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사진으로만 볼 때는 흐엉은 제주에서 여행만 한 것으로 보입니다.

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흐엉은 제주 체류 당시 다른 지방으로 무단 이탈을 하는 등 불법적 행동을 하지 않아 수사 대상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김정남 암살용의자로 오르면서 제주 체류 행적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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