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천연기념물 독수리 떼죽음…'독극물 중독' 의심

<앵커>

멸종위기 2급이고 천연기념물인 독수리가 열 마리 넘게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누군가 농약 같은 독극물을 풀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식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텅 빈 논바닥 위에 독수리 한 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도 눈만 깜빡일 뿐 움직이지 못합니다.

근처에 있는 독수리도 제대로 날지 못할 만큼 행동이 느려졌습니다.

[김봉균/충남 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몸을 못 가누고 있는 상태로 독극물에 의한 중독을 의심해보는 게 가장 합리적인 것 같습니다.]

이 논에서는 3일 전부터 독극물에 중독된 것으로 보이는 독수리 22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이 가운데 13마리는 폐사했고, 9마리는 다행히 구조됐습니다.

독수리 폐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된 들녘입니다.

이곳 근처에서는 농약에 중독된 것으로 보이는 오리류의 폐사체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논바닥에 죽어있는 오리들은 대부분 가창오리로 죽은 동물만 먹는 독수리의 먹잇감이 됐습니다.

[안병덕/야생동물 재활관리사 : 볍씨를 먹은 오리들이 중독으로 죽고, 그 죽은 사체를 독수리들이 먹어서 2차 중독에 걸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거든요.]

겨울 철새인 독수리가 다음 달 초 북상을 앞두고 먹이 활동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자치단체는 국립환경과학원으로 독수리 폐사체를 보내 사인규명을 의뢰하는 한편 경찰에 밀렵수사를 요청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