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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김] 안희정의 "선한 의지" 논란…지지율 영향은?

<앵커>

저희가 정치권의 핵심 이슈를 짚어보는 새로운 코너를 하나 마련했습니다. 김현우, 김용태 두 정치부 기자가 서로 다른 관점을 대변해서 논쟁을 벌입니다. 물론 기자들 본인 생각은 아닙니다. 정치 대결, <김대김> 오늘(21일) 첫 번째 주제는 이른바 '선한 의지' 논란과 대연정입니다.

자, 김현우 기자부터 시작하죠.

<김현우 기자>

논란은 바로 이틀 전, 안희정 지사의 대학 강연에서 시작됐습니다.

바로 이 말입니다.

'선의' 선한 의지가 문제였습니다.

미르 재단, K 스포츠 재단, 이런 걸 만든 게 박근혜 대통령의 선의였다는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대기업들의 많은 후원금을 받아서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어 하는 마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건지, 솔직히 선을 넘어간 것 아닙니까?

<김용태 기자>

왜 이렇게 삐딱해지셨습니까.

선한 의지니까 봐줍시다, 그런 이야기 아니잖아요? 아까 들은 말 바로 다음에 나온 말, 들어보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법과 제도에 따르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알겠죠.

박 대통령 주장대로 선의라고 칩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옳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이거였죠.

<김현우 기자>

그럼 해명은 왜 계속 오락가락 한 거죠?

처음에는 반어법으로 비판한 거라고 하더니 다음에는 '실수가 아니고 내 마음 속에 있던 말이다.' 이런 말도 하더니, 결국 오늘 오후에 사과하고 꼬리 내린 것 아닙니까?

<김용태 기자>

사과를 한 건 선의의 예로 박 대통령을 든 부분이 적절치 않았다는 부분을 사과한 거고요, 그 밖의 것들, '저는 애초부터 박 대통령을 두둔한 의도는 없었다. 감쌀 의사가 없었다.'는 부분은 변함없는 사실이거든요.

<앵커>

자, 팽팽한데요, 애초에 안 지사가 말을 어렵게 해서 이렇게 번진 것 아닌가요?

<김현우 기자>

저도 그 말에 동감합니다.

어젯밤의 인터넷 댓글 한 번 보여주시죠.

어떤 글이 있었냐면, "뭔 말인지 이해가 어렵다.", "번역기가 필요하다." 오죽하면 이런 댓글까지 달리겠습니까?

<김용태 기자>

이 부분은 사실 저도 마땅히 방어할 논리가 없는데, 철학과 전공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진심이 느껴진다는 분들도 상당히 많거든요.

<김현우 기자>

진심이요? 오죽하면 평소에 안희정 지사를 비판하지 않던 문 전 대표가 어제 뭐라고 했습니까?

"분노가 빠져있다."

사실 분노가 있어야 정의도 세우는 건데, 안 지사는 사실 조금 뜨뜻미지근한 편 아닙니까?

<김용태 기자>

분노를 경계하는 겁니다.

왜냐, 지도자가 분노하면 피바람이 불기 때문이죠.

선한 의지를 가지고 상대방과 대화하자는 게 새 정치, 그리고 '무조건 악으로 규정'하고 싸우자는 게 헌 정치.

어떤 게 좋은 겁니까?

<앵커>

안 지사가 사과하긴 했지만 이건 자연스럽게 대연정 논란 2라운드로 넘어가는 것 같아요.

또 안 지사의 이른바 '우클릭 전략'하고 맞닿아있기도 하고요.

<김용태 기자>

선한 의지하고 대연정하고 꼭 같은 건 아니고요, 선한 의지는 상대방을 대하는 기본자세를 말하는 거고, 대연정은 기본적으로 국회와 협치하겠다는 겁니다.

지금 누가 대통령이 돼도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이것을 표 얻자고 하는 소리라 보는 건 좀 곤란하지 않은가.

이게 제 생각입니다.

<김현우 기자>

그게 표 얻자고 하는 소리가 과연 아닐까요? 지금까지 안희정 지사의 행보를 보시죠.

과거 정권의 이런 말들을 다 계승할 수 있다, 심지어 여당과 대연정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말이 뭡니까? 선한 의지.

쭉 보시죠.

뭔가 좀 일맥상통하지 않나요?

<김용태 기자>

그런데 지금 본선 아니고 경선이거든요.

정통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런 말 좋아할까요? 그리고 안 지사가 과연 그 사실을 모를까요? 소신이니까 그냥 밀고 가는 겁니다.

<김현우 기자>

소신.

과연 그게 소신인지, 지지율 한 번 보여주시죠.

대연정이라는 말을 처음 꺼낸 게 2월 2일입니다.

그 뒤로 지지율 상승한 것 보시죠.

이렇게 가파르게 올랐는데도 과연 이게 표를 의식하지 않은 순수한 소신이었다? 그 말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요.

<앵커>

자, 뭐, 좋은데요, 그러면 지지율 이야기 나온 김에 안 지사 지지율 이제 오를 것 같습니까, 내릴 것 같습니까? 멈출 것 같습니까?

<김현우 기자>

저는 '이번 논란으로 가팔랐던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다'에 한 표 던지겠습니다.

<김용태 기자>

저는 '조금 조정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다시 오를 거다'에 걸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그것조차도 의견이 대립하네요.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첫 번째 순서, 정치대결 <김대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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