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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北 주재 대사 본국 소환…양국 관계 '급랭'

<앵커>

북한이 오늘(21일) 공개한 김정은의 사진입니다. 메기 양식장에서 현지 지도를 하는 모습입니다. 활짝 웃는 표정이 김정남 피살 이틀 뒤에 어둡고 굳었던 표정하고 대비되는 걸 잘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부담에서 벗어났다고 선전하려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사정은 그렇게 녹록지가 않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평양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귀환시키면서 우호적이었던 양국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습니다.

김흥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가 평양을 떠나 본국으로 귀환하는 길에 베이징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모하맛 니잔/北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 :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우리의 진정성에 대해 북한이 의심을 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한국과 결탁해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고 북한이 억지 주장을 계속하자, 가장 강력한 외교적 항의 수단인 대사 소환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총리까지 나섰습니다.

[낮비 라작/말레이시아 총리 : 우리가 북한을 음해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는 객관적으로 수사합니다.]

어제 북한 강철 대사의 회견 직후에는 "북한이 망상과 거짓으로 자국을 모욕했다"는 매우 강도 높은 비판 성명까지 냈습니다.

현지 분위기도 험악해지고 있습니다.

다음 달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북한과의 아시안컵 축구 예선 경기도 다른 곳으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비동맹 원칙에 따라 남북한 등거리 외교를 해온 말레이시아는 북한과는 무비자 협정까지 맺은 전통의 우호국입니다.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예민한 살인 사건 때문에 안전한 나라라는 평판이 훼손된 마당에 북한이 생떼를 쓰며 자국을 공격하자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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