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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개헌포위'·김종인 귀국에 민주당 개헌파 힘실리나

사그라지는 듯했던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전 개헌' 논의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을 제외한 교섭단체 3당 원내지도부가 21일 '조속한 단일 개헌안' 마련에도 뜻을 함께하면서 마치 민주당을 포위하는 형세가 만들어지면서다.

여기에 당내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의 귀국과 맞물려 당내비문(비문재인) 개헌파들의 움직임도 서서히 활발해지는 등 개헌논의가 다시 힘을 얻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 원내지도부 "개헌특위에 일임"…당내 압박 시작될 듯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개헌 논의는 국회 개헌특위에 일임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개헌특위에서 충분히 논의되고 있지 않나"라며 "지도부 차원에서 인위적으로 개헌에 동력을 싣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최근 개헌논의를 위한 의원 간담회를 개최했지만 4분의 1인 30여명이 오는 데 그쳤다"며 소속 의원들의 관심이 많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당내 유력 대선주자들이 대선 전 개헌에 부정적이라는 점도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칫 개헌론이 이 주자들에게 각을 세우는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이런 분위기에 조금씩 변화 조짐도 보인다.

개헌파 초선 의원들로 구성된 '개헌초선모임'은 20일 오전 오전 국회 개헌특위 간사인 이인영 간사와 면담하고 개헌논의와 관련한 의견을 전달했으며, 23~24일 당내 개헌 워크숍도 열기로 했다.

여기에 여야 3당이 개헌 단일안 마련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내 개헌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지도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번지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 3당이 개헌론에 저렇게 불을 지핀다면, 적어도 민주당도 로드맵이라도 합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지도부가 받는 압박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별 의원들 사이에서도 다시 개헌론에 대한 얘기들이 분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 귀국한 김종인의 '뮌헨 구상'은…"당분간 개헌 집중할 듯"

여기에 당내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김 전 대표가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하고 이날 귀국하면서 당내 개헌논의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김 전 대표가 귀국 후 탈당해 제3 지대에서 진지를 구축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거론됐으며, 당내에 잔류해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원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가 당장 대선 경쟁구도에 개입하기보다는 꾸준히 개헌에 목소리를 내면서 개헌파의 세를 불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실제로 이날 김 전 대표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뭐라고 이야기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개헌이야 내가 처음부터 주장했던 것이니 가급적이면 되는 방향으로 노력하려고 한다"며 비교적 뚜렷한 입장을 내놨다.

김 전 대표는 23~24일 열리는 개헌파 워크숍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출국 전보다 탈당의 가능성은 좀 줄어들고, 대신 개헌과 경제민주화 논의를 주도하면서 당내에서 목소리를 키울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일각에서는 '대선 전 개헌론'을 이합집산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에 결론이 난 후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개헌파들에게도 활동 공간이 넓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여전히 김 전 대표가 탈당하거나 당 밖 세력과 새로운 모색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런 가운데 김 전 대표는 이르면 22일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정의화 국회의장과 3자 회동을 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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