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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도 안 걸린 김정남 암살…피살 당시 영상 공개

'3초'도 안 걸린 김정남 암살…피살 당시 영상 공개
<앵커>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되는 장면이 담긴 CCTV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영상에는 3초 정도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독극물 급습을 당한 김정남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현지 시간 지난 13일 오전 9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화면 오른쪽으로 향해 걸어가던 흰옷을 입은 여성이 갑자기 방향을 바꿔 서 있던 남성을 덮칩니다.

등 뒤에서 달려들며 두 손으로 남성의 얼굴을 거칠게 감쌉니다.

잠시 뒤, 한 여성이 이들을 지나쳐 깡총깡총 뛰듯 달려나갑니다.

확대해 보면, 흰옷을 입은 여성이 뒤에서 접근할 때 앞쪽에서 남성을 덮친 뒤 반대편으로 빠져나온 겁니다.

두 여성은 김정남 피살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아이샤와 흐엉입니다.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 :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 2명이 김정남에게 다가가, 그의 얼굴에 액체를 분사했습니다. 이후 김정남은 어지럼증을 호소했습니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3초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범행 직후 각자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는데, 미소 띤 모습으로 손을 털며 공항을 빠져나가는 흐엉의 모습이 공항 CCTV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체포 뒤 경찰 조사에서, "범행 후 화장실에서 손을 씻었다"고 진술했던 점을 볼 때 화장실을 갔다가 나왔을 때 모습으로 추정됩니다.

피습 6분가량 뒤, 김정남은 공항 직원을 찾아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키며, "굉장히 아프다. 액체가 뿌려졌다."고 말하며 도움을 청합니다.

공항직원 도움을 받으며 의료실로 가는 김정남, 다리를 조금 저는 걸로 볼 때, 흡입한 독극물이 이미 몸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증상은 점점 더 심해져 갔고, 결국, 의료실에서 의식을 잃었습니다.

피습 후 30분도 채 되지 않아서입니다.

다급해진 공항의료진이 김정남을 근처 후트라다야병원으로 서둘러 후송했지만, 사건 발생 2시간여 만인 오전 11시, 김정남은 응급실에서 사망선고를 받았습니다.  

※ 저작권 관계로 서비스하지 않는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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