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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걷다가 의식 잃은 김정남…어떤 독이길래?

<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범행은 3초도 안 될 정도로 순식간에 일어났습니다. 처음엔 멀쩡해 보이던 김정남은 의무실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맙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이런 단서들을 바탕으로 어떤 독극물이 사용됐는지 분석해 봤습니다. 조 기자, 범행 당시 CCTV 화면에 독극물 종류의 단서가 될 만한 게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베트남 여성이 김정남을 공격하는 모습입니다.

잘 보시면, 여성이 양손으로 김정남 얼굴을 감싸는데 양손에 흰 장갑을 끼고 있습니다.

범행 후 걸어나갈 때 보이는 손을 보면, 특히 왼손의 짙은 살 색을 보면 확연히 다른 걸 알 수 있는데, 장갑이나 수건에 묻힐 수 있는 액체나 가루 상태라면 보툴리눔이나 리신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앵커>

보툴리눔, 이것은 최근에 이번 사건을 통해서 들어본 것 같은데, 리신, 처음인 것 같은데요?

<기자>

리신은 아주까리기름으로 만든 맹독성 물질인데 2013년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배달된 편지 봉투 안에 들어 있어서 유명세를 탔었죠.

한 전문기관에 따르면 최근 북한이 개마고원 근처에 대량의 아주까리를 키워서 리신을 만든다는 첩보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을 보면서 또 말씀드리겠는데, 이 장면 보시면 김정남이 도움을 요청하면서 양쪽 눈을 비비는 시늉을 합니다.

눈 주위에 큰 자극이 있다는 건데 사망한 김정남 사진을 봐도 눈 주위가 붉게 부어올라 있습니다.

보툴리눔이나 리신 모두 모두 눈 점막을 통해서 체내로 흡수될 수 있는 독극물입니다.

<앵커>

그런데, 피습을 당한 직후에 화면을 보면 바로 쓰러지지 않고 계속 한참 걸어가고 의무실까지 가고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것은 또 단서가 될 수 있나요?

<기자>

화면을 하나 준비했는데, 한 번 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건 독가스 염소 실험 장면인데요, 많은 양의 신경 독가스를 마신 염소가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게 서서 움직이다가 한참 뒤에 갑자기 쓰러집니다.

지금 쓰러지는 모습 보이죠?

맹독성 물질이라도 중요한 신경을 마비시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립니다.

김정남은 9시에 공격을 받고 9시 반 정도에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간으로만 본다면 통상 몇 시간 걸리는 리신보다는 보툴리눔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쨌든 수사결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3초도 안 걸려 '급습'…김정남 피습 장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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