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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베를린 달군 김민희, '인생 연기'의 뒷맛

[박진호의시사전망대] 베를린 달군 김민희, '인생 연기'의 뒷맛
▷ 박진호/사회자:

어제 새벽에 우리 영화계에 큰 낭보가 하나 전해졌습니다. 베를린영화제에서 배우 김민희 씨가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세계 3대 영화제입니다. 홍상수 감독이 만든 영화였죠. 상당히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 사실 최근에 김민희 씨가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설이 나오면서 국내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SBS 생활문화부의 곽상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SBS 곽상은 기자: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상당한 의미가 있는 상 아닙니까?

▶ SBS 곽상은 기자:

그렇죠. 김민희 씨가 받은 상, 여우주연상에 해당하는 은곰상인데요. 배우로서는 대단한 영광이죠.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영화제에서 우리나라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탄 것은 이번에 세 번째인데요. 1987년 강수연 씨가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에서, 그리고 2007년 전도연 씨가 <밀양>으로 칸영화제에서 수상한 뒤에 무려 10년 만의 쾌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씨는 시상식에서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별처럼 빛나는 환희를 선물 받았다. 이러면서 울먹였고요. 감독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말로 수상소감을 마쳤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 영화 제목이 <밤의 해변에서 혼자>잖아요. 그런데 내용이 주인공 여배우가 결혼한 기혼인 영화감독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었는데. 이게 아직 국내에서 개봉이 안 됐기 때문에 보신 분들이 많지 않은데. 이게 사실 실제 상황과 맞물려서 각별한 관심을 끌지 않았습니까?

▶ SBS 곽상은 기자:

예. 그렇죠. 사실입니다. 이 영화에서 김민희 씨는 유부남 감독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 역을 맡았고요. 유부남 감독은 문성근 씨가 연기하는데 이름은 상원입니다. 이 두 배우 외에도 정재영, 서영화, 안재홍 씨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고요. 금방 말씀하셨다시피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희가 상원과의 불륜에 대해서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으니까 그것을 피해서 독일 함부르크로 여행하는 게 첫 번째고요. 이후에 두 번째 장은 강릉으로 돌아와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면서 인생과 사랑에 대해서 논하는 부분이 두 번째 부분입니다. 영화 속에서 영희는 내내 진정한 사랑에 대한 갈망, 이것 때문에 괴로워하는데요. 베를린영화제는 사랑의 의미에 대한 질문은 홍상수 감독 영화의 공통된 주제라면서, 하지만 그 답은 언제나 우리 손아귀를 벗어난다. 이런 말로 이 영화의 독창성을 설명했고요. 김민희 씨 연기에 대해서는 눈을 뗄 수 없다. 새로운 차원의 예술적 연기다. 이런 현지 언론의 극찬이 있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그런데 영화 내용을 알려주셨지만 듣다 보면 이미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확인은 안 했지만. 두 사람의 사생활 논란 때문에 이 영화가 결국 두 사람의 이야기 아니냐. 자전적 영화 같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어떻습니까?

▶ SBS 곽상은 기자:

그렇습니다. 많은 분들이 홍 감독과 김민희 씨를 둘러싼 사생활 논란 때문에 이 영화의 내용과 두 사람이 겹쳐 보인다. 이런 말을 하는 게 사실입니다. 두 사람은 2015년 개봉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 촬영 이후 불륜설에 휩싸였고요. 지난해 여름에 이런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의 소문이 기사화 되면서 둘이 부인을 안 했죠. 기정사실처럼 현재는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국 취재진은 물론 현지에서도 많은 기자들이 비슷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고. 베를린영화제 기자 간담회장에서도 그런 질문이 나왔습니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서 자전적인 영화를 만들고자 한 적은 없다. 다만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어느 감독이나 자신의 삶의 경험을 일정 부분 활용하기 마련이고. 또 이번 작품의 경우 김민희 씨와 의견 교환도 많이 하면서 이야기를 썼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홍 감독이 이렇게 즉흥적으로 매번 촬영장에서 글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김민희 씨와 많이 대화를 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자전적 경험이나 생각이 담겼지만 실화 영화나 자전적 영화.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지는 말아 달라. 이런 정도 취지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사실 사생활 논란이 벌어진 이후에 두 사람은 활동을 좀 자제해 왔고. 특히 김민희 씨가 그랬고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국내 활동을 다시 재개하는 게 아니냐. 이런 시각도 많은데요.

▶ SBS 곽상은 기자:

그런데 사실 사생활 논란이 벌어진 뒤에도 홍상수 감독은 지난해 새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을 개봉하기도 했고요.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김민희 씨는 좀 다르죠. 홍 감독은 그렇게 저예산 예술영화를 찍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영화를 찍고 싶다고 하면 찍을 수 있지만. 김민희 씨처럼 배우는 누군가 선택을 해줘야 작품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CF라던가 새 영화를 찍는 제작사 입장에서는 사생활 논란을 빚고 있는 여배우를 기용한다는 게 아무래도 부담이 있지 않겠어요? 때문에 앞으로도 김민희 씨의 국내 활동은 대중의 여론에 따라 여전히 변수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지난해 프랑스 칸에서 홍상수 감독과 촬영을 했지만 아직 개봉하지 않은 작품도 하나 있고요. 또 현재도 세 작품을 같이 촬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홍 감독의 페르소나로서의 역할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어쨌든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우리 영화계 쾌거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고. 상당히 많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업적인데. 이번에 베를린영화제, 또 다른 한국 작품도 상을 받았죠?

▶ SBS 곽상은 기자:

네. 홍상수-김민희 커플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묻혀서 주목을 상대적으로 받지는 못했는데요. 이번 베를린영화제 또 다른 수상작 소식이 있습니다. 좀 상대적으로 작은 상이기는 한데요.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것이고요. 같이 소개해 드릴게요. 문창용-전진 감독이 공동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앙뚜>가 그 주인공인데요. 아동 청소년을 위한 성장 영화들이 경쟁하는 ‘제너레이션 Kplus’라는 부분이 있어요. 거기서 그랑프리, 즉 심사위원 선정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독특한 불교문화를 배경으로 어린 동자승의 성장과 노승의 헌신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심사위원단은 청중들을 울고 웃게 만든 한 편의 아름다운 이야기다. 이렇게 평했고요. 또 영상적인 면에 있어서 인도와 히말라야를 넘나드는 아름다운 풍광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런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영화 개봉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요. 이번 수상으로 조만간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았을까 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오늘 베를린영화제 소식, SBS 생활문화부 곽상은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SBS 곽상은 기자:

네. 고맙습니다.

(SBS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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