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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이재명 "헌재 결정 승복 요구하는 보수…수상하다"

* 대담 : 이재명 성남시장

-황교안 특검 연장 불승인할 경우 대비해야
-기초단체장으로 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
–문재인, 국민 검증 가능할 수 있도록 토론하자
-박사모 역선택 우려? 영향 크지 않을 것
-안희정 20% 돌파? 한 식구로서 환영&축하
-기본소득 재정조달 국가 예산의 7%면 충분
-민주당 경선 후 야권 단일후보 선택돼야

 
 
▷ 박진호/사회자: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론이 나올 시점이 임박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2주에서 3주 정도 나라의 운명에 큰 변수가 될 시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전국에서 촛불집회가 계속 됐고요. 또 태극기집회도 열렸습니다. 촛불 정국에서 가장 주목 받은 정치인이죠. 이재명 성남시장을 만나보겠습니다. 이재명 시장님, 안녕하세요.

▶ 이재명 성남시장:

네. 반갑습니다. 이재명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난주 촛불집회 나가셨어요?

▶ 이재명 성남시장:

예. 저는 전주 촛불집회에 참여했죠.

▷ 박진호/사회자:

민심이 좀 어떻든가요?

▶ 이재명 성남시장:

일단 특검 연장 여부에 대해서, 또 탄핵 기각 여부에 대해서 관심이 높고 불안해하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래서 여쭤보는데. 지금 대통령 대리인단 측에서 최종 변론 기일을 연기해 달라. 이렇게 요청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아무래도 하루라도 시간을 더 끌어야 더 변수를 만들 수 있으니까. 그들로서는 살아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저는 국민의 뜻이 제대로 관철되기를 바라고 그러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하려고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태극기집회도 계속 되고 있는데. 이 집회의 성격을 둘러싸고도 논란이 많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보수 진영이 결집하고 있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보수 진영의 결집뿐만이 아니라 상당히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왜냐하면 헌재 결정이 어떻게 나도 승복하자는 요구들을 주로 보수 진영 중심으로 시작했고. 그것을 반강제로 야권에 요구하고 있어서. 제가 보기에는 탄핵이 기각될 가능성을 높이 보고 그 경우를 대비하고 사전 포석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재명 시장님은 어떻게 전망하세요? 지금 국민 정서나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들을 보면 탄핵 인용을 예상하는 국민들이 대부분이지만. 여러 가지 헌법재판소의 상황을 보면 사실 3월 13일을 넘어갈 경우에 어떤 상황이 올지 예측이 어려운 것 같아요.

▶ 이재명 성남시장:

대한민국 역사에서 기득권자들이 국민에 의해서 쉽게 물러난 예가 거의 없습니다. 대체적으로 다시 복귀했죠. 잠시 성공한 듯 했다가 결국은 복귀했는데. 그야말로 총칼까지 이용하면서 권력을 탐하던 세력들인데. 그냥 쉽게 물러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죠. 헌법재판소도 100% 국민의 뜻이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는 하지만, 그렇게 믿고 싶지만. 아닐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기 어렵겠죠.

▷ 박진호/사회자:

그렇게 보시는군요. 황교안 권한대행이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신청에 대해서 어떤 결정을 할지 역시 주목됩니다. 어떻게 예상하세요?

▶ 이재명 성남시장:

그 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저희로서는 알기 어렵기 때문에 예측은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저는 국민의 뜻에 반해서 불승인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라의 운명을, 국민들의 미래를 특정 개인의 판단에, 또는 선호에 맡겨놓을 수는 없는 것이고. 국회에서 저는 특검 연장 법안을 가결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꼭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게 보시는군요. 이제 좀 조기 대선 정국 얘기로 넘어가 볼게요. 지금 이재명 시장님 지지하는 분들 상당히 있고 인기가 많지만. 사실 지금 여론조사에서 거론되는 지지율을 보면 최근에 어려움을 겪고 계세요. 이유가 뭐라고 봅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일단은 여론조사라는 게 물어보니까 대답하는 소극적인 판단을 하는 분들의 대답을 모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면 커다란 정치적 유산을 가진 존재, 당 내 세력도 크고, 이런 존재하고. 저처럼 풀뿌리 바닥을 통해서 성장해온 사람들은 아무래도 대중적 인지도나 지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죠. 그러나 지금 현재 제가 기초단체장으로 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이고. 또 이렇게 만들어준 것도 행동하는 소수의 국민들이신데. 어차피 경선이라는 게 소수의 행동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경기라서 저는 대한민국의 진짜 변화를 바라는, 그냥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제대로 된 더 나은 정권 교체,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의 열망이 뭉쳐져서. 저는 경선에서 큰 어려움은 있겠지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지금 촛불 정국 이후에 여러 가지 참신한 공약들도 내놓으셨고. 하지만 경선을 위해서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보여줄 때가 되지 않았나. 이런 말씀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 이재명 성남시장:

없는 것을 보여드릴 수는 없고. 있는 것을 그대로 내놓고 국민들 선택을 기다리는 것인데. 결국 저는 정경유착 없애고 재벌과 유착하지 않고 이 나라의 기득권자들과 정말 자기 일을 다 내려놓고 싸워서 공정한 나라 만들 수 있는 사람. 이걸 국민들이 선택할 것이라고 보고. 그 측면에서 보면 우리 경쟁하는 두 분들은 화려하지 않습니까? 유산도 많으시고 당내 세력도 많으시고. 굳이 비교하자면 그 분들은 재벌 2세 쯤 되는 분들이고 저는 벤처 기업 창업자 수준인데. 그래도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바가 경선 국면에서 토론을 통해서 제대로 드러나면 저는 충분히 역전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부탁드리는 것은 깜깜이 선거 말고 학예회 발표 정도의 발표로 실력을 알기 어려우니까. 당내 후보들 간의 토론이나 검증이 직접적으로 국민들이 보는 가운데 이뤄졌으면 좋겠고. 좀 더 많이, 좀 더 빨리 토론들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 보면 일각에서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민주당 경선이 국민 경선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른바 보수 진영 유권자들이 상당수 참여하는 역선택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지적이 나오는데요. 어떻게 예상하세요?

▶ 이재명 성남시장:

크지는 않겠지만 조금의 영향은 있겠죠. 특히 저 같은 경우야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워서, 박근혜 대통령과 싸우면서까지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 같은 경우가 피해가 가장 클 수 있기는 한데. 그렇더라도 결국은 행동하는 야권 지지자들이 주축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더 우리가 힘을 내서 더 많이 참여하고. 결국은 그게 민심이니까 민심을 받아들여야죠.

▷ 박진호/사회자:

여론조사의 부정확성 지적하셨지만 일단 안희정 충남지사가 굉장히 상승세입니다. 지금 지지율 20% 돌파했다는 소식이 나오는데. 어떻게 평가하세요?

▶ 이재명 성남시장:

저는 야권의 집권 가능성을 높이고 경선의 역동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매우 환영하고 또 축하드립니다. 어차피 우리 한 식구들이고. 첫째는 야권의 정권 교체고. 두 번째는 그 다음에 그야말로 더 좋은 정권 교체. 이런 것이니까. 저는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다만 최종적으로는 우리 민의, 선을 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여전합니다. 이게 우리가 청산하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는데. 청산해야 될 상대, 책임져야 될 상대까지 손을 잡아버리면 새로운 변화가 사실은 절반의 성공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좀 감안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연정론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건가요?

▶ 이재명 성남시장:

그런 거죠. 예를 들면 저희가 하는 경제 성장 정책으로 제시한 기본 소득이나 복지 확대, 그 다음에 재벌 증세. 이런 것들이 사실은 나눠준다기 보다는 국민의 권리이기도 하고 경제 성장 정책이기도 한데. 이런 데에 대한 평가를 보수적인 입장처럼 공짜라고 표현하거나 이런 것들도 조금은 자제해 주시면. 나중에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만들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이 시장님 혹시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라고 보셨어요?

▶ 이재명 성남시장:

요새 정신이 없어서 못 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정작 그 영화를 얘기할 때 이재명 시장님이 많이 거론이 됩니다. 그 공약 중에 기본소득 보면. 여러 가지 언론의 인터뷰나 대담 프로그램 나오시면 기본소득에 대해서 포퓰리즘이라든지, 현실성, 재정 조달. 이런 것에 대해서 공격을 많이 받으시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재정 조달 문제는 사실 2,800만 명에게 아동보육수당이나 청년수당이나 학생수당이나, 노인수당, 장애인, 농어민. 이런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것인데. 1인당 100만 원씩 28조 원입니다. 그런데 국가 예산이 400조를 넘고요. 7% 정도에 해당되는 것이어서 결국은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마련할 수 있습니다. 성남시 예산처럼 빠듯한 지방자치예산에서도 7, 8%를 아껴서 3년간은 빚을 갚고 5, 6년간 복지를 확대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까지 국민들이 불러주셨는데. 정부 예산은 훨씬 더 여지가 많죠. 1년에 순증가만 15조, 16조 정도가 되고. 기존 예산에서 12조, 13조 정도만 마련하면 되는 건데. 그걸 못한다고 하는 것은 사실 무능한 거죠. 무능하거나 할 생각이 없거나. 둘 중 하나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그러면 지금 기본 소득에 대해서는 여전히 주요 공약이고. 여러 가지 경제적 효과를 유발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거죠?

▶ 이재명 성남시장:

예. 일단 28조 원 정도를 현금이 아니라 해당 지역에서만 사용하는 지역화폐, 상품권으로 지급해서 반드시 해당 자영업자, 또는 재래시장, 골목상권에 쓰이도록 의무화할 것이기 때문에. 예를 들면 부산만 약 3조 원 정도 풀리게 됩니다. 그게 지역 경제에 직접적으로, 반드시 한 번 사용되면 지역 경제가 살아나겠죠. 그리고 국민의 가처분소득을 늘려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은 IMF 같은 국제금융기구들이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는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정의당 대선주자인 심상정 대표가 이 시장님에 대해서 범진보 대선주자들 중에 정의당과 가장 가깝다고 평가하셨어요. 혹시 연대라든지 이런 가능성을 저희가 얘기할 수 있을까요?

▶ 이재명 성남시장:

저는 언제나 국민이 봤을 때는 야권, 소위 정의당, 국민의당, 민주당 차이가 없기 때문에. 야권 연합 정권을 만들어야 승리의 가능성도 높고 이긴 다음에도 실질적인 국정 개혁이 가능하다. 끊임없이 주장했죠. 그런데 여권과 연대하자고 하는 것과는 사실 반대겠죠. 실질적 변화가 가능하려면 국정 운영에, 국정 혼란에 책임이 없는 집단들끼리는 반드시 힘을 합쳐서 함께 지나가야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게 대선 경선 과정에서 연대를 하느냐, 아니면 연정에서 연대를 하느냐. 이 차원이 다른 것 같은데요.

▶ 이재명 성남시장:

경선 과정에서 연대라고 하는 것은. 그거야 얘기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예를 들면 우리 안희정 지사께서 아무리 보수적 입장을 취한다 한들, 대연정을 얘기한다 한들 여권 지지자들에게 나 지지해 달라고 말할 수는 없는 거죠. 저도 마찬가지로 민주당의 경선인데. 민주당을 지지하는, 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서 그야말로 제대로 된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국민들이 참여하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다른 당 소속의 지지자들 보고 참여하라, 연대하자. 우리 당내 경쟁에서 당신들이 참여해 달라. 이렇게 말할 수는 없겠죠.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그러면 민주당을 벗어나서 경선을 하실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겠죠?

▶ 이재명 성남시장:

한 때 박원순 시장이나 김부겸 의원도 했던 건데. 잘 안 됐죠. 다만 우리 민주당의 후보가 결정이 되고 나면 야권 연대, 또는 야권 단일화를 할 수 있는 후보가 선택돼야 실질적으로 다시 야권 연합 정부가 가능해지겠죠.

▷ 박진호/사회자: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재명 성남시장:

네.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재명 성남시장과 얘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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