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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용의자 리정철, 노동자라기엔…수상한 정황들

<앵커>

안정식 북한전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전격적인 석탄 수입 금치 조치가 한 시간 전쯤 나왔는데, 김정남 피살 사건과 연관이 있는 건가요?

<기자>

지금 중국의 발표 내용을 보면 유엔 결의안 이행 조치다, 라고 되어 있는데 앞서 편상욱 특파원도 얘기했지만, 그 유엔 결의안이 1년에 4억 달러, 양으로 보면 750만 톤까지만 석탄 수입을 허가하는 조치입니다.

이게 북한 연간 생산량의 보통 40% 정도가 된다고 하거든요, 그러면 우리가 단순히 계산을 해보면 40%면 4월 내지 5월 정도 가야 상한선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내일부터면 2개월도 안 돼서 이걸 중단시키는 것이잖아요, 그러니까 정말로 최근에 ''북극성'을 쏘는 것, 김정남 사건, 여기에 대한 보복 조치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해볼 수가 있는데, 사실 중국이 뭔가를 드러내는 타입은 아니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건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앵커>

김정남 피살 사건 수사 상황을 살펴보죠. 부검했는데 사망 원인이 안 나와서 재부검을 한다고 밝힌 건데, 재부검하면 결과가 좀 달라질 수도 있는 건가요?

<기자>

저도 오늘 그게 참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의학전문가에게 물어봤는데, 첫 번째 부검을 할 때 특별히 하자가 있었던 게 아니라면, 재부검한다고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을 거다, 현지에서 재부검을 한다는 건 한 번 해서 안 나왔는데 끝났다고 할 수 없으니 그래도 한 번은 더 해봐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차원에서 하는 것이지 재부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건 아닐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앵커>

일부에서는 말레이시아 현지의 법의학 실력이라든지 장비가 좀 부족해서 독이 검출 안 된 것 아니냐 이런 의문도 있던데 어떤가요?

<기자>

그런 생각을 저도 해봤는데, 김정남 시신을 다시 한번 보시면, 겉으로 보기에 별다른 외상이 없지 않습니까? (그렇죠.)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부검으로 검출되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양으로도 사람이 충분히 죽을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독으로 사람이 죽었어도 부검을 했다고 해서 반드시 독이 검출되진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독이 검출되느냐를 보면, 확실히 죽이려고 독을 1만 써도 되는데 10이나 100 정도 썼을 때는 부검에서 독이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독이라는 게 종류가 하도 많아서 지금 이걸 연구하는 학자들도 세상에 얼마나 많은 독극물이 있는지 정립하지 못할 정도라고 합니다.

<앵커>

그럼 재부검을 해도 뭐가 나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네요. (아마 그럴 것도 같습니다.)

그럼, 앞서 전해드린 북한 국적의 용의자, 그런데 이 남성도 검거 과정이나 현지에서 신분을 봤을 때 좀 수상한 부분이 좀 있어요?

<기자>

이 사람이 말레이시아에 노동자 신분으로 와 있다는데 앞서 보신 것처럼 상당히 좋은 집에 아내, 자식과 함께 살고 있지 않습니까?

보통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하면 '집단생활, 인권유린' 이런 말이 따라다니잖아요?

그런데 이런 것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라는 말이지요, 그래서 리정철이라는 사람이 사실상 거기에 고정간첩처럼 있으면서 북한의 정보기관이 해외 공작활동을 할 때 도와주던 사람 아니냐는 추정들이 나오고 있는데, 어쨌든 이번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려면 말레이시아 경찰이 리정철에 대해서 얼마나 사건 가담의 정도를 밝혀내느냐가 중요한 열쇠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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