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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용의자들, 암살 전날 공항서 연습…"가방엔 독극물"

김수영 기자 swim@sbs.co.kr

작성 2017.02.17 20:55 수정 2017.02.17 21:49 조회 재생수17,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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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남 피살사건 소식입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체포한 여성 2명이 사건 전날 공항에서 범행을 연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방에선 독극물 병이 발견되는 등 여성들의 혐의는 분명해지고 있는데, 나머지 남성 용의자 4명의 행방은 오리무중입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정남을 살해한 여성 2명이 사건 전날인 지난 12일 공항 청사에서 서성이는 모습이 공항 CCTV에 찍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청사 곳곳을 돌아다니며 장난을 치듯 서로에게 스프레이를 뿌렸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동선을 가늠하며 예행연습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범행을 전후한 행적도 하나둘 드러나고 있습니다.

처음 체포된 여성은 사건 이틀 전 공항에서 가까운 호텔에 투숙했습니다.

[호텔 직원 : (단지 하룻밤만 머물렀나요?) 네, 11일부터 12일까지 단 하룻밤 머물렀어요.]

이 여성의 가방에선 독극물이 든 병이 발견됐습니다.

두 번째로 검거된 여성은 갖고 있던 여권의 국적대로 인도네시아인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여성은 일하는 나이트클럽에서 한 남성이 100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해 가담하게 됐지만, TV 방송용 리얼리티 프로그램 즉 몰카를 찍는 줄로만 알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먼저 잡힌 여성과 같은 주장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두 여성은 범행 전 중국에서 체류한 적이 있고 이때 알게 된 남성의 제안을 받았으며 여러 차례 연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이곳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여성과 함께 체포된 말레이시아인 남자친구는 범행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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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병원 앞에 나가 있는 김수영 기자 직접 연결합니다.

김 기자, 체포된 여성들이 "자신들은 속았고, 장난을 친 거다"라고 주장하는데, 드러나는 증거들을 보면 믿기 어렵지 않습니까?

<기자>

두 여성의 진술을 살펴보면 한결같이 사람을 죽이는 일인 줄은 진짜 몰랐다는 겁니다.

하지만 LOL 티셔츠를 입은 여성을 보면 범행 현장을 빠져나갈 때는 장갑을 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택시를 타고 도주할 때는 장갑이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범행 흔적을 없애려고 한 것이죠.

또 이 여성의 가방에서는 독극물이 든 병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여성의 경우에는 말레이시아에 들어오기 전에 베트남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 여성과 사전에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볼 때, 여성들의 주장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이제 남성 용의자 4명을 붙잡는 게 관건일 텐데, 아직 못 잡은 거죠?

<기자>

어제(16일)와 그제 1명씩, 모두 2명의 용의자가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아직까지 검거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 경찰은 남성 용의자 4명이 아직 말레이시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딘가 숨어있다 몰래 이동을 할 텐데, 이곳 경찰은 국경의 검문검색을 강화하면서 용의자들을 쫓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김 기자가 나가 있는 병원에서 부검이 이뤄졌고 이틀이 지났는데, 부검 결과는 언제쯤 나옵니까?

<기자>

보통 부검한 이후 이틀 정도면 검체 분석이 끝납니다.

그런데 오늘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내일이나 모레, 주말 이후에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인이 독살인데 분석결과 나온 독극물이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물질일 경우엔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김정남 시신의 이동 가능성 때문에 현재 이곳 병원 앞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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